한국문학 공부하기- '운수 좋은 날' ⑶

필히 봐야 할, 주요 포인트 4

by Kalon
운수 좋은날 3.png 진짜 도움 되는 한국 단편 소설 해설본



[ 작품 이해에 필수, 꼭 봐야 하는 주요 포인트 4 ]



주요 포인트 1


가난과 질병으로 비참하게 고통받고 있는 김첨지와 그의 아내

: 작가의 주관과 감성적 표현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려냈다. 이러한 사실주의적(realism) 표현기법은 독자가 김첨지와 아내가 처한 상황의 고통과 비참함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때도 김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10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냄비에 대고 끓였다. 마음은 급하고 불길은 달지 않아 채 익지도 않은 것을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고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당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때 김첨지는 열화(熱火)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福)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이 환자가 그러고도 먹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다.

이런 오라질 년! 조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

라고 야단을 쳐 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 당시 1원은 2022년 기준으로 대략 2만원 정도. 10전은 약 2000원 정도



〔단어 해석〕

· 오라질 년: 오라줄에 묶여 잡혀갈 년, 오라: 죄인을 묶는 굵고 붉은 줄

· 천방지축(天方地軸): 하늘 , 방향 , 땅 , 굴대 – 하늘 방향(천방)도 모르고 땅이 도는 축(지축)이 어딘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바쁘고 허둥대는 모습

· 불길은 달지 않아: 불길이 흡족할 만큼 충분하지 않아, 달다: 흡족할 만큼 충분하다.

· 홉뜨고: 흰자가 보이도록 눈을 뒤로 뒤집고

· 지랄병: 간질, 현대에는 뇌전증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뇌질환으로 심하면 전신발작을 일으킨다.

· 조랑복(福): 지지리도 보잘것없는 복, 매우 부실하게 타고난 복운




Q. 아내에 대한 김첨지의 말투와 행동이 매우 거친 까닭은 무엇입니까?

- 못 배우고 거칠게 살아온 도시 하층민인 김첨지의 사회적 수준을 보여준다.

- 속정은 많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칠게 대하는 김첨지의 개인적 성격

- 가족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대한 자격지심(自激之心)


※자격지심(自激之心): 스스로 , 격하다 , ~의 , 마음 – 별것 아니지만 자기 스스로는 격하게 느끼는 마음




Q. 김첨지가 아픈 아내의 뺨을 후려갈긴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때 김첨지의 마음은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 당장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아내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든 본인의 무능력과 가난에 대한 서러움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Q. 이런 와중에도 의사에게 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어떻게든 가려고 하면 갈 수도 있지만, 한 번 가면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가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 혹시라도 어찌할 수 없는 큰 병이라는 진단을 받는 것이 두려워서,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으로 가지 않았다.








주요 포인트 2


첫 번째, 두 번째에 이어 운 좋게도 세 번째 손님을 맞게 된 김첨지가 어째서인지 주저하고 있다.

: 주저하고 있는 김첨지의 심리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오늘 일어날 김첨지의 불운을 암시하는 복선을 깔고 있다.



“남대문 정거장까지 말씀입니까.”

하고, 김첨지는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이 우중(雨中)우장(雨裝)도 없이 그 먼 곳을 철벅거리고 가기가 싫었음일까? 처음 것, 둘쨋 것으로 고만 만족하였음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맞물고 덤비는 이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 그리고 집을 나올 제 아내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마나님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病人)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有日)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푹한 눈에 애걸하는 빛을 띠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덕분에 집에 붙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

라고, 모기 소리같이 중얼거리고 숨을 걸그렁걸그렁하였다. 그때에 김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아따, 젠장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단어 해석〕

· 우중(雨中): 비 , 가운데 - 비가 오는 가운데

· 우장(雨裝): 비 , 옷차림 - 우의(雨衣), 비옷

· 병인(病人): 질병 , 사람 - 환자, 병을 앓고 있는 사람

· 유일(有日)의 생물: 있다 , 날(day) – (목숨이) 하루 남은 생물, 하루살이




Q. 운 좋게 이어진 세 번째 손님을 두고 김첨지가 주저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 끔찍이도 운이 없다가 갑자기 행운이 이어지자, 이 행운 끝에 오히려 더 큰 불운이 닥쳐올까 겁이 났다. 동시에 그 불운이란 것이 집에서 앓고 있는 아내의 상태가 악화되어 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와 두려움이 들었다.

- 오늘내일하고 있는 아내의 상태가 심히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주요 포인트 3


힘겨운 노동으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김첨지의 모습 & 벗어날 수 없는 가난에 대한 마음속 분노의 표출

: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힘겨운 노동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김첨지의 상황과 내면의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1

정거장까지 끌어다 주고 그 깜짝 놀란 1원 50전을 정말 제 손에 쥠에, 제 말마따나 10里나 되는 길을 비를 맞아가며 질퍽거리고 온 생각은 아니하고, 거저나 얻은 듯이 고마왔다. 졸부(猝富)나 된 듯이 기뻤다. 제 자식 뻘 밖에 안 되는 어린 손님에게 몇 번이나 허리를 굽히며

“안녕히 다녀옵시요.”

라고 깍듯이 재우쳤다.

그러나 빈 인력거를 털털거리며 이 우중(雨中)에 돌아갈 일이 꿈 밖이었다. 노동으로 하여 흐른 땀이 식어지자 굶주린 창자에서, 물 흐르는 옷에서 어슬어슬 한기(寒氣)가 솟아나기 비롯하매 1원 50전이란 돈이 얼마나 괜찮고 괴로운 것인 줄 절절히 느끼었다. 정거장을 떠나는 그의 발길은 힘 하나 없었다. 온몸이 옹송그려지며 당장 그 자리에 엎어져 못 일어날 것 같았다.

“젠장맞을 것! 이 비를 맞으며 빈 인력거를 털털거리고 돌아를 간담, 이런 빌어먹을, 제 할미를 붙을 비가 왜 남의 상판을 딱 때려!”

그는 몹시 홧증을 내며 누구에게 반항이나 하는 듯이 게걸거렸다.


※ 당시 1원은 2022년 기준으로 대략 2만원 정도. 10전은 약 2000원 정도



〔단어 해석〕

· 졸부(猝富): 갑자기 , 부자 – 하루아침에 갑자기 된 부자

· 재우쳤다: (사전: 재빨리 몰아치다, 재촉하다) 재빠르게 인사했다.

· 꿈밖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 옹송그려지며: 움츠러들다.

· 제 할미를 붙을: (흘레붙다: 짐승이 교미하다) - grandmother fucking

· 상(相)판: 모양·바탕 + 판 – 얼굴

· 홧증(症): 화병(불 , 병증 ) –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는 병증

· 게걸거렸다: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불평을 떠들었다.





2

“이놈아, 이걸 먹고 취할 내냐, 어서 더 먹어.”

하고는 치삼의 귀를 잡아채며 취한 이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술을 붓는 열 다섯 살 됨직한 중대가리에게로 달려들며,

“이놈, 오라질 놈, 왜 술을 붓지 않어.”

라고 야단을 쳤다. 중대가리는 희희 웃고 치삼을 보며 문의하는 듯이 눈짓을 하였다. 주정군이 이 눈치를 알아보고 화를 버럭 내며,

에미를 붙을 이 오라질 놈들 같으니, 이놈 내가 돈이 없을 줄 알고.”

하자마자 허리춤을 훔칫훔칫하더니 1원짜리 한 장을 꺼내어 중대가리 앞에 펄쩍 집어던졌다. 그 사품에 몇 푼 은전이 잘그랑 하며 떨어진다.

“여보게, 돈 떨어졌네, 왜 돈을 막 끼얹나.”

치삼은 이런 말을 하며 일변(一邊) 돈을 줍는다. 김첨지는 취한 중에도 돈의 거처(居處)를 살피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不時)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 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의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怨讐)엣 돈! 이 육시(戮屍)를 할 돈!”

하면서 팔매질을 친다. 壁에 맞아 떨어진 돈은 다시 술 끓이는 양푼에 떨어지며 정당한 매를 맞는다는 듯이 쨍 하고 울었다.



〔단어 해석〕

· 중대가리: 중 + 대가리 – 중처럼 빡빡 깎은 머리

· 오라질 놈: 오라줄에 묶여 잡혀갈 놈, 오라: 죄인을 묶는 굵고 붉은 줄

· 에미를 붙을: (흘레붙다: 짐승이 교미하다) - mother fucking

· 사품: ~하는 바람에

· 일변(一邊): 하나 , ~쪽·가장자리 - 한편

· 거처(居處): 머물다 , 곳 – 머물러 있는 곳

· 불시(不時): 아니다 , 때 – 뜻하지 않았던 때, 갑자기

· 원수(怨讐)엣 돈: 원수 같이 미운 돈

· 육시(戮屍): 죽이다 , 시체 – 시체의 목과 사지를 다시 베는 형벌

· 팔매질: 팔 + 매질 – 팔로 하는 매질, 팔을 힘껏 흔들어 손에 쥔 것을 멀리 내던짐

· 양푼: 밑이 평평하고 아가리가 넓고 큰 그릇, 주로 대량의 음식을 데우거나 조리할 때 쓴다.




Q. 선술집에서 일하는 중대가리 소년이 치삼을 보며 눈치를 보낸 것은 무엇을 문의하는 것입니까?

- 김첨지가 꽤나 취한 것 같으니, 원하는 대로 술을 더 주는 것이 괜찮은지 어떤지를 문의한 것이다.

- 김첨지가 술과 안주를 많이 주문해서 먹은데다 꽤나 취했기 때문에, 달라는 대로 술을 더 주어도 돈이 모자라지 않을지 문의한 것이다.




Q. 선술집에서 김첨지가 불같이 화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선술집 소년과 치삼이 김첨지가 돈을 없을 거라고 여기는 줄 알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Q. 김첨지가 치삼이 주워주는 돈을 받고도 분노하며 다시 벽에 던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 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호기롭게 던졌으나, 실수로 떨어트린 돈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 돈 한 푼 잃을세라 벌벌 떨게 만든 가난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Q. ‘정당한 매’라는 표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세상이 만든 가난과 고통에 대한 김첨지의 분노가 정당하고 공감할만한 것임을 나타낸다.







주요 포인트 4


귀가해 보니 예감한 대로 아내는 죽어 있었다. ‘운수 좋은 날’이 가장 불운한 날이었다는 역설적인 결말.

: 김첨지가 맞닥뜨린 비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사실주의적인 기법을 통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독자에게 보여준다. 이런 사실주의적인 표현기법이 비극적인 결말을 더욱더 비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김첨지는 취중(醉中)에도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行廊房) 한 간을 빌어 든 것인데 물을 길어 대고 한 달에 1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첨지가 주기(酒氣)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에 들여 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 쿨쿨거리는 기침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하는 그윽한 소리, 어린애의 젖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꿀떡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亂杖) 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 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掩襲)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症)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虛張聲勢)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醜氣), 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나온 먼지내, 빨지 않은 기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앉은 옷내, 병인(病人)의 땀 썩은 내가 섞인 추기(醜氣)가 무딘 김첨지의 코를 찔렀다.

방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군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때에 빽빽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개똥이가 물었던 젖을 빼어 놓고 운다. 운대도 온 얼굴을 찡그려붙여서 운다는 표정을 할 뿐이다. 응아 소리도 입에서 나는 게 아니고 마치 뱃속에서 나는 듯하였다. 울다가 울다가 목도 잠겼고 또 울 기운조차 시진(澌盡)한 것 같다.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 년!”

“ …… ”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 …… ”

“이년아, 죽었단 말이야, 왜 말이 없어.”

“ ……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단어 해석〕

· 취중(醉中): 술에 취하다 , 가운데 – 취해 있는 상태

· 행랑방(行廊房): 다니다 , 지붕이 있는 통로 + room –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문 옆의 행랑을 방으로 만든 공간, 주로 노비나 하인들이 머무는 곳이다.

· 주기(酒氣): 술 + 기운 – 술 기운

· 난장(亂杖): 어지럽다 , 매 - 횟수나 세기를 따지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때리는 매

· 오라질 년: 오라줄에 묶여 잡혀갈 년, 오라: 죄인을 묶는 굵고 붉은 줄

· 엄습(掩襲): 엄폐하다(숨다) , 습격하다 –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습격하다

· 증(症): 증세·증상

· 허장성세(虛張聲勢): ①헛되다 , 크게 벌이다 + 소리 , 기세 – (실속은 없이) 헛되이 크게만 벌여놓음 + 소리뿐인 기세 ②헛되이 , 높이다 , 목소리 , 기세 –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이다.

· 추기(醜氣): 더럽고 나쁘다 , 기운 – 더럽고 나쁜 기운

· 삿자리: 삿자리는 연못 물가의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삿갓사초(삿)를 쪼개어 펴 엮은 자리로서 흔히 돗자리가 없을 때 대신 온돌 바닥에 깐다. 삿으로 갓(삿갓)을 만들기도 한다.

※ 돗자리: 왕골과 골풀의 줄기로 짜서 만든 사람이 앉거나 누울 때 사용하는 자리. 특히 왕골은 우리나라 특유의 공예작물이다. 용문양을 새긴 용문석(龍紋席), 호문석(虎紋席) 등 많은 종류가 있다.

· 주야장천(晝夜長川): 낮 , 밤 , 길게 나아가다 , 시내 – 낮이고 밤이고 흐르는 냇물

· 시진(澌盡): 다하여 없어지다 , 다하여 없어지다 – 다하여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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