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lsavina Oct 13. 2023

69. 노예는 사유하지 않는다-한병철 <서사의 위기>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한병철 <서사의 위기> #한병철 #서사의위기


시작이 너무 어려워서 오잉? 했는데

역시나 뒷부분은 우리가 다 아는 얘기.


그러나 이 분께는 빚지는 게 많다.

내 평소 생각을 정리 요약한 게 딱 들어 있다.

혹자는 너무 자본주의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거 아니냐고 묻겠지만, 사실인 것을? 제대로 된 이야기는 노예들에게 사유할 힘을 주고, 사유하는 힘이 생긴 노예를 효율적으로 착취하기란 힘들다. 자본주의 권력의 질서에서 지배계층은 착취하기 좋은 노예, 생각하고 사유하지 않는 노예를 원한다.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힘을 얻는 노예가 아닌, 그저 주어진 이야기를 소비하기만 하는 노예를 원한다. 한교수님이 현대사회 권력의 질서에 대해 한번쯤은 정리 요약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직은 안 나오고 있다.

#권력의질서 #노예는사유하지않는다


생각해보면 또, 윤스돌님께 어마어마한 빚을 졌다. 이 분 아니셨으면 나는 얼마나 세상 혼자 잘난 바보였을 것인가...... 이 빚은 다른 이들에게 베풀며 갚겠습니다. 가진 건 없지만 마음으로라도.


사족으로 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오염수 방류 이후로는 그냥 에이 몰라 세계가 망할 테면 망하라지 뭐 이런 심정이 되어가고 있다. 종기가 생겼으면 곪아서 터져야지. 안으로 곪아들어가면 사람이 죽는 거지. 세계가 안으로 곪아가는 걸 나 혼자 어떻게 막냐. 흥.

매거진의 이전글 68. 고통없는 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