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역사와 현실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역사공부와 현실공부.

청나라의 홍타이지가 명나라의 명장 원숭환을 제거한 방식이 너무나 악랄하고 이가 갈린다. 명나라 환관들을 붙잡아놓고 옆방에 명나라 포로들을 가둬놓은 후 “홍타이지와 원숭환이 내통하고 있다“는 꾸며낸 대화를 주고받게 한 후 이걸 들은 환관들을 일부러 풀어주는 계략을 썼다. 그 결과 원숭환은 숭정제에 의해 능지처참을 당했다. 원숭환은 북경이 포위되었을 때 북경까지 들어와서 숭정제를 구했는데 배은망덕의 끝판이다. 이간질에 놀아나 판단력을 잃고 충신을 뼈에서 살을 도려내는 극형에 처한 숭정제는 나무에 목매다는 자살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인간의 도리를 다한 댓가가 이런 건가 싶고.

그릇된 판단이 몰고 오는 결과 또한 결국 뻔하구나 싶고.

누르하치의 후손들은 양주대학살의 주범들이다. 말하자면 전범들이다.

하지만 저주 이전에, 저런 이간질이나 비열한 책략은 현실에서도 존재하며, 그런 책략의 제물이 되지 않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요컨대, 돈을 버는 법을 배우는 것만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