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이쁜아, 왜 울어.”
그 무더웠던 여름날, 이쁜이가 들고 가던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열기에 순식간에 녹아내렸고 이쁜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아무리 달래도 이쁜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우는 이쁜이를 달래며 집으로 데려가는 동안 나는 내내 계속해서 “이쁜아 그만 울어”를 외쳤다. 저만치에서 벤치에 앉이 지켜보던 할머니 몇 분이 웃으며 소리쳤다.
“이쁜아~ 왜 울어~!!!”
어느 날 늦은 오후, 혼자 남은 내 앞에 그 날이 선연하게 되돌아왔다가 사라졌다. 남은 것은 나직하게 울리는 내 목소리 뿐.
이쁜아, 왜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