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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Jan 12. 2024

88. 이쁜아, 왜 울어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이쁜아, 왜 울어.”


그 무더웠던 여름날, 이쁜이가 들고 가던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열기에 순식간에 녹아내렸고 이쁜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아무리 달래도 이쁜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우는 이쁜이를 달래며 집으로 데려가는  동안 나는 내내 계속해서 “이쁜아 그만 울어”를 외쳤다. 저만치에서 벤치에 앉이 지켜보던 할머니 몇 분이 웃으며 소리쳤다.

“이쁜아~ 왜 울어~!!!”


어느 날 늦은 오후, 혼자 남은 내 앞에 그 날이 선연하게 되돌아왔다가 사라졌다. 남은 것은 나직하게 울리는 내 목소리 뿐.


이쁜아,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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