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마녀의 테마에세이
광복절에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했다고 길길이 날뛰며 화내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네? 왜요? 라고 물으신다면.
오페라 <나비부인>의 내용인즉슨,
일본 기생인 나비부인이 미국인 장교 핑커튼의 현지처가 되어 그와 함께 살다가 결국 그로부터 버림받고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의 광복절이 아니라 일본 국경일에 일본에서 방영한다 해도 일본 극우들이 <뭐 이딴 걸 방영하냐>며 화를 낼 판에.
아마도 일본의 미래가 <나비부인> 같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KBS가 의도적으로 이 오페라를 편성했음이 분명하니, 그들이 실수라고 변명해도 절대로 그걸 믿어주지 말자.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방송국 관계자들이 멍청하지 않다. 그들이 “실수”라고 쓰면 “미필적 고의”라고 읽어야 한다. 사실 KBS의 정확한 의도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