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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여러분께 올리는 편지

by Kalsavina

이 나라의 극우 여러분께 묻습니다.

저는 비록, 이 나라의 평범한 국민이지만, 이 나라의 안위를 염려하시는 극우 여러분의 가치관을 존중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국가 안보를 위해 종북 좌빨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앞서, 극우 여러분께서 꼭 해주셔야 할 훨씬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여러분의 ‘진짜 적’을 가려내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당연히 우리의 주적은 ‘빨갱이 종북 좌파 세력’이라고 답하시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이 나라의 극우 여러분, 이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진짜 이 나라의 주적이 정말로 ‘종북 좌빨 세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여러분들, 진정한 이 나라의 극우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극우를 자처하는 외국 극우, 한국인으로 행세하며 한국말을 쓰는 비열한 외국 프락치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지금까지 생각해 보신 적이 없으실 것입니다여러분들 가운데 한국 극우를 사칭한 외국 극우들이 교묘하게 여러분을 선동해 여러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여러분의 눈과 귀를 멀게 했을 가능성을 여러분은 상상도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외국 극우들은 한국의 평화통일을 저지하고 국력 성장을 저지할 목적으로 이 나라 대한민국의 분열을 획책하고 국민들의 갈라치기 패싸움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국가 안보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면서 한국 극우인 양 행세하면서 뒤로는 현재 실재하지 않는 ‘종북 좌빨’ 세력을 내세워 국민들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현재 ‘종북 좌빨’ 세력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지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진짜 종북 좌빨이라고 불리는 공산주의자들은 90년대 초 러시아의 붕괴와 독일의 통일 이후로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또한 이 나라는 6.25 전쟁 이후로 종북 좌빨을 척결한다는 명분 하에 수많은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방식으로 이 땅에 남아 있던 종북 좌빨 세력을 이미 척결해 버렸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정확히는 외국의 극우들에게 조종당한 여러분 극우세력의 손에 억울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당한 결과로, 그들 중 매우 극히 일부였던 종북 좌빨 세력은 오늘날 남아 있지 않을 뿐더러 있다 한들 그 세력이 극히 미약해 여러분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의 주적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주적, 여러분이 경계하며 주시해야 할 이 나라의 주적은 경악스럽게도 여러분의 바로 곁에 있습니다. 다름아닌 이 땅의 극우보수를 가장한 외국의 간첩들, 이 나라 극우를 자처하는 외국의 간첩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오늘날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종북 좌빨 척결’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분 스스로 훼손하도록 획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6.25 이후 내란 수괴의 정부 이전에 이 땅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 위대한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철거된 적이 있습니까?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고, 위안부는 없었던 역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습니까?

우리의 적은 이 나라 국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 나라 극우를 사칭하는 저 발칙한 물건너 나라 간첩들의 농간에 놀아난 나머지 이 나라의 극우들은 아무 죄없는 이 나라의 국민들을 다시 빨갱이로 몰아 학살하려는 흉악한 계획에 이용당할 뻔했습니다. 여러분은 내란 수괴가 퍼뜨린 계엄 포고문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 보셨습니까? 우리를 치료해 줄 의사 선생님들을 처단하고,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집회 결사의 자유, 심지어는 여러분 극우들의 자유까지도 박탈하는 내용이 계엄 포고문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계십니까?

일본 극우들은 교묘하게 한국 극우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마치 이 나라의 애국자인 양 행세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종북 좌빨’로 몰라 이미 둘로 갈라진 이 나라를 다시 셋으로 넷으로 쪼개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통해 식민치를 통치하는 맛을 본 제국주의자들은 비열한 이간책을 써서 이 나라가 독립을 한 후에도 이념의 차이를 이용해 나라를 남북으로 분단시키고 무고한 민간한 학살을 뒤에서 조종하며 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까지나 이 나라의 극우, 이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며 이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적과 싸우는 극우여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여러분의 존재의 가치이자 이유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물간 이념을 들먹이며 동포에게 총부리를 겨누려는 자들에게 동조하며 외국의 프락치 극우세력들에게 놀아나는 것입니까?

이제는 눈을 뜨십시오.

더 이상은 이 나라를 비참하게 만들려는 비열한 농간에 놀아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서 이 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 나라의 아들들이 학도병으로 끌려가지 않는 나라, 딸들이 성노예로 끌려가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평범한 시민들과 아녀자들이 빨갱이로 몰려 총살당하지 않는 나라, 러시아와 중국, 심지어 미국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한 나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유럽의 스위스와도 같은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극우 여러분, 이제 눈을 뜨시고 여러분의 진짜 적과 여러분이 진짜 지켜야 할 상대를 똑똑히 가려 주십시오. 여러분의 올바른 판단력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눈을 뜨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눈뜨시지 못하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라도 일본 극우세력의 앞잡이들이 이 나라를 집어삼키려 하는 비열한 계략을 여러분이 앞장서서 막아 주십시오. 종북 좌빨 척결을 내세워 우리 국회의 유리창을 부수고 우리 국회의원의 국회출입을 막고 나아가 우리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려 했던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행위를 멈춰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두 장의 사진, 내란 수괴의 계엄 포고문과 4.19 혁명의 촉발선이 된 마산상고 김주열의 사진을 올립니다. 일본의 앞잡이들이 발칙하게도 여러분 애국 극우를 사칭해 우리 국민들에게 하려던 짓거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고 여러분이 심판해 주십시오.

우익의 정치적 활동도 금지한 조항
내란수괴가 국민들에게 하려던 짓. 이런 걸 원하는 자가 한국의 극우인가 아니면 일본의 극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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