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이른 폭염이 찾아온 5월 초순, 어쩌다 보니 모처럼 시얼샤를 데리고 스타벅스에 앉아 있었다. 어느 순간, 탁자 위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는 그녀가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외로움, 그 중에서도 나의 외로움에 대해서만 토로할 줄 알았지 인형의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가 아닌 너의 외로움을 . 내가 채워줄 수 없는 그 텅 빈 네 안의 공간을 가슴 속으로 떠올려 본 적이 없다.
이 순간, 내가 채워주지 못하는 모든 타인의 외로움을 향해 깊이 미안해하며 사과하고 싶어진다. 너의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 순간만큼은, 이 글을 통해 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있을 너를 내가 사랑하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외로워하지 말라고.
보기 드물게 먼 이국의 대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사거리에서, 통유리 너머의 세상을 응시하는 시얼샤의 외로움은 오늘, '나'의 외로움이 아닌 '너'의 외로움이 되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달래는 건 내 몫이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너의 외로움을 알아차린 유일한 사람이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