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의 폭주
7. 함세복
나의 나비.
우리가 서로를 안았을 때 수연이 내는 그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견딜 수 없이 좋아했다. 마셔도 마셔도 끝없이 갈증이 나는 샘물처럼, 나를 갈증으로 들뜨게 하는 그 교성을 사랑했다.
나의 나비가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정아에게 고마워해야 할지, 정아를 원망해야 할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정아가 아니었다면 수연이 클럽에서 노래를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송선우가 그녀에게 빠져드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정아가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까지 수연의 노래를 듣지 못했을지 또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눈을 감고, 깨끗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나의 나비가 노래했다.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떨면서,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로,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선율을 만들어냈다.
이거였다.
강태석이, 그토록 집요하게 수연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놓치려 할 남자가 있을 리 없다.
나로 말하자면.
거의 정신착란을 일으킬 지경이 되었다.
내가 대체 수연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건가.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녀를 다 가졌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가.
지난 봄, 폐성당에서의 맹세 이후 계속 같이 있어주리라 믿었던 그녀가 이제는 내 것이라는 바보같은 착각 속에 빠져서 얼마나 오래 허우적대고 있었던 건가.
그녀는 단 한번도 내 소유였던 적이 없다.
앞으로도 내 소유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매번 내 앞에서 어른거리며, 내 손끝에 아슬아슬하게 그 날개를 스치며 날아다니는, 결코 잡혀주지 않는 나비일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그 나비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눈을 감고 피를 토할 듯이 처절하게 노래하는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어느 새 주먹을 쥐고 있었다.
꽉 깨문 내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