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더블 4 리믹스 51)

최종편

by Kalsavina

51. 박영민



세복이와 수연을 추격하는 동안, 오래 전 돌아가신 삼촌이 마지막으로 했던 유언이 왜 홀연히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함세복이 그년을 조심해라.

그때는 삼촌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를 몰랐었다.

이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녀석인 줄은 정말 몰랐다.

원하는 게 있으면 사생결단을 하고 덤볐다. 강태석 쯤은 열을 죽이라고 해도 우습게 죽이고도 남을 녀석이었다. 만일 내가 녀석의 적으로 돌아설 경우, 녀석은 서슴치 않고 내게 칼을 겨눌 수 있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죽일 수 없는 단 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녀석이 사랑하는 유수연, 그리고 녀석을 사랑하는 아키. 그 중 아키는 이미 죽었다. 자살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수연이 녀석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제 단 한 사람, 수연만이 남았다.

그 수연을 죽게 내버려 뒀다간, 녀석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세복을 사랑한 게 내 인생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하지만, 그 치명적인 실수를 이제 와서 돌이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녀석을 향한 나의 사랑 또한 운명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