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말보로 리스트 11

# 11 모든 종류의 담배에 붙는 M..L

by Kalsavina

# 11 모든 종류의 담배에 붙는 M..L



거듭 강조하건데 말보로 리스트를 작성한다는 그 발상은 ‘쉰들러 리스트’라는 유명한 영화에 감동하여 그에 응하는 패러디를 제작하겠노라고 결심한 황공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었소. 그러나 두 개의 리스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달랐소. 우선, 쉰들러 리스트에 대해 말하자면 실존했던 리스트를 바탕으로 했을지언정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이르러서는 ‘영화’에 불과하오. 그러나 말보로 리스트는 내가 당면한 엄연한 현실이었소. 나로 하여금 먹고 살 직장을 제공하는 현실 말이오. 굳이 두 개의 리스트가 동등해지려면 말보로 리스트 역시 황공이나 악의 지휘 아래 영화로 제작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지. 서두가 길어졌소. 내가 그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를 설명하다가 사족이 길어졌군.

제법 그럴듯하게 잘 만들어진 그 흑백 필름을 보면서 나는 약간 거만해 보이며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쉰들러가 과연 나의 존경스러운 주군이신 황공과 얼마나 흡사한지를 관찰했소. 글쎄, 썩 닮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지. 무엇보다도 황공은 그 흑백 필름 속의 서양 배우에 비해 턱없이 늙었거든. 또한 쉰들러의 충직한 부하로 등장하는 벤 킹슬리(어째서 유독 이 배우만 본명을 기억하게 되는지 모르겠군) 또한 나와는 전혀 닮지 않았소. 외모에 대해서는 더 논할 필요가 없으니 그만두고, 나는 그처럼 소심하면서도 섬세하고 머리가 좋은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거든,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인물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성격에 있었소. 쉰들러 리스트는 인간의 목숨이라는 사명에 끈을 잇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애매하며 오해의 소지가 높은 사명에 끈을 대고 있었소. 아니 어쩌면 오해 그 자체일 수도 있는 사명감이오. 도대체 ‘흡연자의 권리는 금연자의 권리와 동등하다’는 그 간단한 사실을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시킨다는 것이 어째서 그토록 힘들어야 하는 거요? 그에 비하면 ‘인간의 목숨은 존엄하다’는 사실은 얼마나 이해시키기 쉽소?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말보로 리스트 프로젝트를 수행했소. 담배의 의미는 육체적 건강 대 불건강의 전투에 있는 게 아님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오. 담배는, 인간의 삶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에 그 기반을 두고 세상에 존재하는 거요. 담배를 만든 이가 신이냐 인간이냐 하는 물음은 여기서는 접읍시다. 좌우지간 정부가 세금을 200퍼센트 이상 올린다 하여 담배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오. 결국 담배는 프롤레타리아의 권리가 아닌 부르주아의 권리로 돌아간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엉터리 막시즘(이 시대에?)은 한동안 그런대로 나에게 설득력을 발휘했소. 그러나 이 보잘것없는 나 같은 존재조차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황공의 고매한 사상은 그야말로 엽기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펼펴지고 있었소. 황공이 자신의 이론을 실천에 옮기는 방식에는 떼를 쓰며 징징거리는 어린애의 땡깡과 흡사한 데가 있었소. 간단히 말해서 무대포였다고 하면 되오. 아니, 그 표현은 적절치 않을 거요. 말보로 리스트 프로젝트는 단순히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그런 작업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묘하게도 한 편의 블랙 코미디 영화와도 같은 유머와, 믿을 수는 없지만 철학까지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오. 아마 내 이야기를 듣는 당신이 나중에라도 말보로 리스트를 영화화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내 의견을 말해 두리다. 블랙 코미디 영화로 하면 어떨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오.........라고.

말보로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수가 삼천 명이 넘자 일단 일차적인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된 것 같았소. 말보로 리스트는 에이포 용지에 말끔히 정리된 상태로 인쇄되고 제본되었소. 우리가 내민 말보로 리스트를 손에 쥔 황공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 일을 그만둘 생각이라고는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있었소.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이라고 해도 좋을 넉넉한 보수와 비록 사랑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여자와의 섹스라는 더 없이 좋은 두 가지의 만족을 제공하는 그 자리를 어느 누가 떠나고 싶어하겠소? 당신이라도 싫겠지.

1차 말보로 리스트가 황공의 손에 들어간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소. 황공은 악을 통해 2차 말보로 리스트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보내 왔소. 악은 황공의 전갈을 내게 끝내자마자 금세 내 품 속으로 안겨들었소. 그녀는 나를 자주 찾지는 않았지만 묘하게도 내가 그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를 절묘하게 맞추어 내게 찾아들곤 했소.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 말이오. 나는 그때 마침 TV로 축구 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가 몸으로 나누는 대화를 마쳤을 때 때마침 축구 중계가 끝나고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소. 악과 나는 사이좋게 이불 하나를 나눠 덮고 담배까지 나눠 피우며 TV를 멍하니 응시했지. 물가 상승이며 정치 싸움이며 강력 범죄며 외교 문제 등등의 지리멸렬한 ‘소식’들의 행렬 끝에 우리의 업적이 보도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말이야.

[다음 소식입니다. 담배가격 인상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중에 ‘공짜 담배’가 나돌고 있다는 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사람들은 공짜 담배를 받아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을 해 이 소문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공짜 담배를 시중에 유포하는 것일까? 김노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악은 웃음을 터뜨리며 화면을 계속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그녀가 웃는 이유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윽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자 그만 나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병든 노모를 혼자 힘으로 돌보아야 하는 마흔 살의 노총각이었는데 우리가 수시로 대 주는 담배를 받아서는 그걸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이었지. 크고 부리부리하게 튀어나온 눈 때문에 별명이 ‘툭눈붕어’였소. 악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적잖이 귀찮게 했으나 매우 밝고 쾌활한 사람이었으므로 우리는 그를 그리 싫어하지 않았다오. 그런 그가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TV에 나와서는 그 특유의 툭눈붕어 눈을 끔벅이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더군. 그러나 그는 진지하게 덧붙였소. 진짜라예. 제가 직접 받아봤어예. 그 사람들이 누군지는 몰라예. 머, 식당이나 학원 같은 데 개업하면 개업 선물로 휴지나 볼펜 같은 거 주는 거랑 머가 틀립니꺼? 우리는 계속해서 숨이 넘어가도록 웃느라 화면도 제대로 보지 못할 지경이었소.

[그러나 이 공짜 담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실제로 공짜 담배를 받은 사람들의 거주지가 전국 각지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단순한 홍보용 선물 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 공짜 담배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루트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우습기만 한 상황이었소.

[이 알 수 없는 루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공짜 담배는 시중에 나도는 일반 담배들입니다. 종류 역시 국산과 외제 할 것 없이 다양해서 특정 담배만을 지목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반 담배와는 달리 담배의 바닥 부분에 금박으로 <M. L>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공짜 담배와 일반 담배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이 공짜 담배를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들은 길에서 무료로 받는 이 공짜 담배의 담배갑에 반드시 이 금박 마크가 새겨져 있다고 주장합니다]

“용케도 알아챘군.”

악의 중얼거림이 약간 몽롱하던 내 정신을 일깨웠소.

“뭐?”

“저 금박 마크 말이에요.”

“그건 나도 몰랐는데.”

“그렇겠죠.”

악은 계속해서 TV를 응시했소.

[담배값 인상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공짜 담배의 출현과 확산은 흡연을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를 흐려놓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상 김노일입니다.]

[네, 저도 한 갑 받아보고 싶습니다. 다음 뉴스입니다.........]

“앵커들은 담배 안 피우지 않나? 목소리 때문에?”

“모르죠. 뭐.”

“저 툭눈붕어가 매스컴을 탈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군. ”

“그러게요. 안됐군요.”

“왜?”

“앞으로 저 사람과는 모든 거래를 끊어야 하니까 말이죠.”

“신분 노출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지만........”

악은 말을 끊었고 더 이상 나도 그에 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소. 악은 그에 관해 말하기를 꺼려한다기보다는 귀찮아하는 눈치였소. 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 그녀는 툭눈붕어가 앞으로 다른 생계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약간 동정어린 언짢음을 느끼고 있었던 거요. 굳이 악을 더욱 언짢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나는 내가 아까부터 궁금해하던 것으로 화제를 돌렸소.

“그렇게 많은 담배를 나눠주면서, 담배갑에 M. L이라는 금박 마크를 찍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그러자 악은 웃으며 담배갑을 집어들어 내게 건네고는 옷을 주워 입고 방을 나갔소. 잠시 후 그녀는 우리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쓰는 담배들을 한아름 안고 들어왔소. 악은 그 담배들을 내 무릎 사이에 쏟아부으며 말했소.

“자,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 봐요.”

나는 그 많은 가지각색의 담배를 무작정 하나씩 집어들었소. 거짓말이 아니었소. 하나같이 담배갑의 바닥 부분에 금박으로 된 M. L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었던 거요. 때로는 그 마크가 옆면 하단에 작게 찍힌 담배들도 있었지만 그 마크가 찍히지 않은 담배는 하나도 없었소. 나는 아까 악이 내게 던진 담배갑, 즉 말보로 리스트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담배가 아닌 일반 담배를 살펴보았소. 차이는 명확했지.

“황공의 생각을 모르겠군. 도대체 왜 이걸 담배마다 찍는다는 발상을 해내신 거야?”

독백에 가까운 내 중얼거림을 들은 악이 방긋 웃었소.

“처음에는, 누군가가 우리를 모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런 생각을 해내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후에는 생각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키셨나 봐요. 즉, 우리가 금전적 극빈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담배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담배와 엄연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 거죠. 그 생각이 아버지의 예민한 자존심을 충족시키신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이해할 만하군. 하지만 이거, 행여라도 경찰이나 행정 당국에 적발될 빌미를 제공하는 거나 다름없는데 그런 위험을 감행하신다는 건가?”

“사실 말이죠.”

긴 생머리를 쓸어내리며 악이 말했소.

“적발.......적발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좀 웃기긴 하지만요. 들켰다고 하죠. 당신 말대로 경찰이나 행정 당국에 들켰다고 쳐요. 그래서 우리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어디에 있죠? 우리는 정당한 방법으로 담배를 사들이고 말보로 리스트의 이니셜을 마크로 찍어 무상으로 공급하는 거라구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무상으로 공급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이 나라에 없어요. 만약 있다면 이 나라에서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죄다 감옥에 가겠군요. 하다못해 보건복지부까지도 폐지될 거구요.”

“안 그럴 걸. 보건복지부가 자선단체는 아니잖아?”

내 실없는 농담에 악은 다시금 웃었소.

“그리고 말야, 담배는 생필품이 아니야. ”

“그렇겠죠. 모든 사람들에게 담배가 생필품이 되는 건 아니죠. 다만.......”

“다만, 뭐? 아까 말한 그 금전적인 극빈자들? 쉽게 말해서 돈 없어서 담배 못 사는 애연가들?”

“아니, 더 쉽게 말해서, 정신적인 극빈자들. 꽁초까지 주워 피워도 자존심 상하지 않을 만큼 담배 없이 못 사는 애연가들.”

내가 그 후로 얼마나 오랫동안 악의 이 마지막 대답을 기억하게 될지 그 당시의 나는 상상하지 못했소.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어떤 볼일로 황공의 방에 가게 되었소. 몇 마디 중요하지 않은 잡담이 오고간 끝에 황공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내게 물었소.

“듣자니 악이와 같이 잤다지?”

“알고 계셨습니까?”

황공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지.

“악이가 일부러 내게 말한 건 아니야. 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지. 신경 쓰지 말게. 나나 악이나 그런 걸 가지고 문제삼는 사람은 아니니 말이야. 아니 문제삼아야 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걸세.”

굳이 화제를 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다지 즐겁지 않은 화제임에는 분명했소. 나는 내가 뉴스와 악을 통해 알아낸 그 금박 마크를 거론했소. 경찰과 행정 당국이 무섭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황공은 고개를 내저었소.

“자네 정말 나를 이해 못하는군.......나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나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좋아. 어쨌든 자네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일을 잘해내고 있으니까 말이야. 요는, 이것이 바로 죽을 날을 얼마 앞두지 않은 내가 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라는 거야. 그리고 그보다 더 예민하고 미묘한 문제가 있어. 나는, 가난하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온 세월이 있어 그런지 가난하다는 사실에는 결코 나 자신 남에게 고개를 숙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아. 하지만 명예는 달라.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린 지금도 명예에 대한 욕심만은 끝까지 버리지 않았지. 아니, 명예라고 말하기에는 부적절할지도 모르지. 나는 세상의 기준을 잣대로 한 그런 명예를 바라지 않았어. 그보다는 세상의 기준에 위배되는 기준을 잣대로 한 명예를 바랬지. 자네들 스타일의 표현으로 하자면 나는 소위 ‘튀고 싶은 사람’이었던 거야. 늙은이가 주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

“아니오. 이해가 안 가서 그런 질문을 드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러한 어르신의 마음이 실질적인 위험까지 무릅쓰실 정도로 강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허허. 이 사람.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군. 그러나 이제라도 내가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어하는지를 이해한다면 괜찮네. 내가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심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말이야. 그러나 담배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그 작업만으로 나의 허욕이 만족되지는 않았어. 도대체 누가 이해한단 말인가? 쌀이나 돈이나 옷이나 담요 같은 생필품이 아닌 담배가, 하필이면 담배가 무상으로 지급되어야 하는 이유를 도대체 누가 이해한다는 거야? 말보로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단순히 먹고 사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궁핍하기만 한 인간들이었나? 아니네. 그렇지 않네. 만일 그게 전부라면, 자네가 작성해야 할 말보로 리스트의 대상은 무한할 것이네. 나의 리스트에 올라야 할 사람들은 생존을 상대로 싸우는 짐승들이 아니야. 인생이라는 천에 무늬를 날염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인 싸움과 맞부딪쳐야 하는 인간이야. 그들에게는 무기가 필요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바로 담배가 그 무기란 말일세. 그게 바로 밥도 옷도 아닌 담배가 그걸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이유이네. 이 리스트의 이름이, ‘육개장 리스트’도 아니고 ‘드레스(여기서는 그냥 옷을 가리키는 의미이다-작가 주) 리스트’도 아닌 ‘말보로 리스트’이어야만 하는 이유야. 저 M. L. 마크는 내게 단순한 마크가 아닐세. 저것은 내게 창조주로서의 특권, 즉 나 자신만의 특허권을 의미하는 거야.”

황공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말보로 리스트의 사본을 집어들고는 내게 흔들어 보였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편]말보로 리스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