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기본적으로 타인의 견해나 경험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을 가진 나로서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인생 상담을 받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일까. 모처럼 밝고 따뜻한 카페로 나들이를 나온 유즈와 링메 또한 허심탄회하게 서로에게 인생상담을 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유즈: 그래서, 원래 릴로가 썼어야 할 가발을 오너가 너한테 씌워서 릴로가 화났다고?
링메: 응. 그런가 봐.
유즈: 삐순이. 자기한테 안 맞으니 너한테 간 건데, 그걸 가지고 화를 내다니.
링메: 어떻게 화해해야 할까?
이처럼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야기된 사소한 트러블로 인해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허구헌날 벌어지는데, 그런 고민들이 꼭 잘 해결되라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해서, 흉금을 털어놓고 인생 상담을 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정말 서글픈 삶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유즈와 링메의 고민은 그렇게 해결하기 힘든 고민은 아니다. 릴로는 그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화가 난 건 아니니까.
외로운 게 힘들거나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외롭게 살지는 말아야 한다. 다행히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가는 나날이라 새삼스럽게 외로워할 겨를은 없다.
그리고 그 바쁜 시간의 틈새를 예쁘게 수놓는 이 아기자기한 아이들은 먼 훗날까지 내 보물로 남아 있으리라. 때로는 내게 있어 인생 상담자와도 같은 역할을 해 주는 나침반같은 존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