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복사하는 주사위
# 37
강인은 어쩔 수 없이 민효를 잃어야만 했고, 기억을 복사하는 주사위는 사라졌지만, 뭇 사람들의 의혹은 여전히 남았으며 강인의 애처로운 목소리는 계속되었다.....그렇다고 해서 민효가 강윤에게 완전히 자신의 마음을 내맡기지도 않았으며, 뒤숭숭한 수수방관은 끈질기게도 계속되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뒷이야기를 늘어놓을 시기적절한 순간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시는 여러분들에게는 아마도, 이 이야기의 처음 이전에 일어났던 이야기들과, 이 이야기의 끝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이 조금이라도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이 이야기는 ‘삼각함수’, ‘교향곡 X+1번 애도’에 이어지는 강태규 박사 가족사의 세 번째 에피소드이다. 이후에 나오는 ‘내접원’까지 통틀어 네 편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의 전편에 필요한 모든 설정과 설명은 가장 마지막으로 씌어질 ‘외접원’에서 다루고자 한다. 기억을 복사하는 주사위에 관한 이야기는 일단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혹,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거나 전체적인 상황 전개에 대한 이해를 원하시는 분은 ‘외접원’을 읽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