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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Jun 23. 2018

귀신도 책을 읽는다

행복한 친구에 대한 상상

1



물론, 문혁의 집에 책 귀신이 있다는 말을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리석게도 그 말을,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문혁의 집에 기거하고 있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해석해 왔다. 알고 보니, 진짜로 문혁의 집에 귀신이 살고 있었으며, 그 귀신은 어지간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반대로 어지간히 촉이 예리하고 영민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는 귀신이란다. 그리고 책을 아주 좋아해서, 거의 24시간 문혁의 서재에 처박혀 책만 읽으며 간혹 문혁에게 새로운 책은 없느냐고 물어 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빌려다 주기는 하는데, 하루 종일 책만 읽다 보니 어지간한 책은 한 나절만에 읽어 치우더라고."

문혁의 말에 흥미가 생긴 나는 몹시 그 귀신을 만나보고 싶어졌다. 사실은, 유럽으로 떠난 신의 여자 때문에 속앓이를 오래 하다 보니 그만 이번 생은 강제종료 시키고 새로운 생으로 갈아타고 싶다는 욕망을 술로 달래던 참이었다. 책을 읽는 귀신이라면, 아마 매우 지혜롭고 현명할 터였다. 충분히 나의 고민을 들어줄 상담자가 되어 줄 터였다. 물론 내게는 문혁이 있긴 했지만 그는 당시 꽤나 바빴고, 그런 그를 귀찮게 할 권리는 전혀 내게 없었다.

문혁은 인생고민 상담자로 살아있는 친구가 아닌 이미 죽은 귀신을 지정한 나의 결정에 좀 어이없어하긴 했지만,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정계의 거물인 자신의 상관을 대신해 약 한달 가량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출장을 가면서 그는 자신의 아파트 열쇠를 내게 맡겼다.

"너무 자주 들러서 귀찮게 하지는 마. 사나흘에 한 번 정도 새 책 빌려다 주고, 다 본 책은 도서관에 반납해주면 돼. 그 외에는 그렇게 힘든 일이 없을 거야. 정말로 책 읽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는 귀신이거든.



2

귀신이라고 해서 초췌한 몰골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말끔한 행색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연히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내 앞에 나타난 귀신은 무려 여자였다! 생각해보니 금세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아무려면 귀신이라도 해도 문혁이 남자를 자기 집에 둘 리는 없었는데 말이다.

막상 맞대면하고 나니 별로 할 말이 없어서, 귀신의 요구대로 새 책을 들여다주고 헌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주며 며칠을 보냈다. 집주인이 집을 비운 이상 딱히 내 집에 돌아가야 할 이유도 없어서, 귀신과 함께 며칠을 빈둥거리며 보냈다. 단, 식사는 반드시 집 밖에서 해결하라는 문혁의 조건이 있었으므로 밥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아주 싸고 허름한 그리고 맛은 없지만 그런 대로 먹을 만한 식당이 있었다)해결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나는 가만히 책을 읽고 있는 귀신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죽었는지 물어봐도 돼요?"

귀신은 마르고 가냘프고 못생긴, 퀭한 눈만 형형하게 빛나는 젊은 여자였다. 도무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이었지만, 몇 살에 죽었는지 굳이 알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귀신은 의외로 나의 질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선선히 대답했다.

"아마 십오 년쯤 전이었을 거야. 그때 서른 세 살이었는데, 굶어 죽었어."

"굶어 죽었다고요?"

"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고 먹을 것도 똑 떨어졌거든.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 보니 일어나서 뭘 챙겨먹을 정신도 없이 사나흘을 보냈지 뭐야. 그러다가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마실 물 가지러 일어날 기운도 없었거든. 그대로 결국 죽은 거지. 죽고 나서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거지."

"십오년 전이면 이 아파트가 생기지 않았을 때인데요."

"바로 이 자리였어. "

그때, 머릿속을 스쳐간 어떤 신문기사가 있었다. 말 그대로 십년도 훨씬 전, 그러니까 아마 십오년쯤 전에 신문에서 본 기사였다. 어떤 연극배우 지망생이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였다. 사인은 병사를 동반한 고독사였다고 했던가. 당뇨와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지만 가족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그 기사에 대한 얘기를 귀신에게 하자 귀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맞을 거야. 내 시신이 실려 나가기 전에 기자들도 왔다 갔던 기억이 나네."

"용케도 저승에 안 가고 지금까지 계셨네요."

외모는 서른 세 살 젊은 여성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오십 대에 해당하는 세월을 이 땅에서 지내고 있으니 나는 분명히 귀신에게 존댓말을 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게 말이야."

귀신은 읽고 있던 책의 책장을 넘기며 심드렁하게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그리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승사자가 올 때까지, 심심하니까 책이나 읽으면서 기다리자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고 있었지. 그런데 그때 골라잡은 책들이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책들이었거든. 살아 있을 때 책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 읽으려고 여러 가지 책을 사들여 뒀었지. 그렇게 한 일 주일 있다 보니 저승사자가 찾아왔는데, 내 명부를 확인하더니 당황하더라고. 내가 내 명대로 못 살고 죽었다나, 그것도 사십 년이나 일찍."

"사십 년씩이나요?"

"응."

귀신은 퀭한 눈으로 무표정하게 허공을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그런 사고가 난다더라고. 아무튼, 급할 건 없으니까 천천히 읽고 싶은 책 다 읽고 오라면서 그냥 가 버렸어. 그래서 그냥 그 때부터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는 거지."

"문혁의 집에는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뭐, 멀리 간 적이 없거든. 그냥 이 근처 도서관이며 서점을 들락거리면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어. 그러다가 한 사오년 전쯤에 이 친구가 이사를 왔는데, 웬 책이 그렇게 많은 거야? 웬만한 대학 교수 서재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퀄리티의 서적들이 벽을 빼곡히 채운 걸 보고 완전히 반해 버렸지. 그러다 보니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눌러앉게 되었어. 그리고 자네 친구도 아주 착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선선히 받아들여 주었거든. 나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거나 해서 쫓아내지도 않고. 때가 되면 걱실걱실 필요한 책 구해다 주고 말이야."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책이라도 있나요?"

"별로 가려 읽지는 않아.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책이 있지. 자기계발서 말이야. 그런 건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귀신이 자기계발 따위 해서 뭐해? 아, 영어하고 일본어로 된 책은 소설이라면 원서라도 상관없으니 그냥 가져다 줘. 나, 이래봬도 3개 국어로 책을 읽을 수 있거든."

"3개 국어로요?"

"아, 한국어로 된 책만 읽자니 문득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어로 된 원서를 읽기 시작했지. 하루 종일 책 읽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으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차츰 익숙해지더라고. 영어가 어느 정도로 숙달이 된 후에는 일본어 책 읽기에 도전했고, 그러다 보니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게 되었어. 아마 몇 년 후에는 중국어나 스페인어로 된 책도 읽을 수 있을 거야."

"정말 부럽습니다."

"별로 부러워할 일은 아냐.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지겨울 때가 있거든. 이 거지같은 세상이 말이야."



3

문혁이 출장에서 돌아오고, 아파트 열쇠를 반납한 후에도 나는 심심하면 귀신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귀신과 이런저런 삶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며 진지한 대화를 주고받을 요량이었지만, 귀신의 사연을 듣고 보니 그만 딱해져서 이미 죽은 귀신에게 살아있는 사람인 나의 고민을 주절주절 떠는 것이 어쩐지 주제넘고도 실례되는 행동일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고민이며 인생 상담은 돌아온 문혁을 상대로 술을 한 잔씩 해가며 하기로 했다. 그 대신 귀신에게 새로운 읽을거리를 갖다주는 심부름만은 변함없이 자청해서 했다. 그 덕에 문혁이 조금 편해졌다.

어느 날, 문혁이 귀신의 생일을 알려 주었다. 약 닷새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귀신에게 뭔가 좋은 선물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도무지 마땅한 게 생각나지 않았다. 귀신이니 뭘 먹고 마시질 않는다. 그러니 저 유명한 별다방 기프트카드 따위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귀신에게는 소용이 없다. 생일 케이크도 마찬가지로 불필요하다. 결국 본인에게 직접 물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귀신을 찾아갔더니 귀신은 그날도 문혁의 서재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독서대를 사 줄까, 아니면 책갈피를 사 줄까. 그것도 아니면 등받이가 아주 편하다는 최신형 의자를 사 줄까. 어느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고민하다가 문득 문혁의 서재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 나는 넌지시 귀신에게 물었다.

"이렇게 좁은 데서 책만 읽고 있으면 답답하지 않으세요? 나가서 바람이라도 좀 쐬시지."

"됐어."

귀신이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이 책을 다 들고 나갈 수도 없고 말이야."

그 순간, 귀신에게 가장 적합한 생일 선물을 떠올린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 주의 주말,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형서점을 들른 나는 그 곳에서 여러 가지 전자책 단말기를 테스트한 후 가장 좋은 단말기를 골랐다. 그 단말기의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는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가 없을 터였다. 가성비가 가장 좋으며 와이파이가 잘 잡히고 내 기준에서 가독성이 가장 좋은 걸로 골랐다. 갑자기 배터리가 다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보조 밧데리와 충전기까지 알뜰하게 장만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주말 내내 새로 구입한 전자책을 단말기에 집어넣느라 시간을 보냈다.



4

"정말 이걸 나한테 주는 거야?"

귀신은 그 퀭한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순간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귀신이 나를 보는 눈길에 고마움과 놀라움이 서려 있음을 깨닫고 이내 안도했다. 귀신은 어쩔 줄 몰라하며 내 선물을 받아 들었다.

"세상에, 살아서도 이런 선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살아서 못 받으셨으면 죽어서라도 받으셔야죠. 생신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잘 읽을게. 그런데 여기에 뭐 들어 있는 파일이 있어? 소설이라든지 아니면 영어로 된 원서라든지, 아니면 자연과학 책이라도?"

"아쉬운 대로 제가 갖고 있는 걸 집어 넣었죠. 아, 제가 쓴 책도 포함해서요."

귀신은 약간 비웃는 듯한, 혹은 좀 우습다는 듯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다가, 전자책 단말기를 내려다보고는 가슴에 꼭 안았다.

"고마워, 잘 간직할게."



5


귀신과의 인연이 오래 이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귀신과의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내가 그 무렵 문혁이 살던 동네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건강이 너무나 나빠져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입원과 퇴원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짐을 싸서 병원과 집을 오가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일년 가량을 보냈다. 마침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몸을 회복한 후, 모처럼 서울에 볼일이 생긴 나는 어느 날 아침 한동안 타지 못했던 지하철 역을 찾았다. 멀거니 빈 선로를 응시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등 뒤에서 싸늘한 냉기를 감지했다.

뒤돌아보니 귀신이 서 있었다.

바로 내가 선물한 전자책 단말기를 들고, 산뜻한 점프수트를 입고 모자까지 쓰고 멋을 낸 귀신이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나야 잘 지냈지만, 넌 꼴이 그게 뭐냐?"

"좀 아팠거든요.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그거 다행이네. "

"그런데, 어디 가시게요?"

"그래, 저기 경기 북부 쪽으로 좀 가보려고 그런다. 나 요즘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중이야. 네가 준 이 선물 덕분에 말이다."

"심심하실 겨를은 없으시겠어요?"

"장거리 기차여행에는 뭐니뭐니해도 책이 최고거든. 너를 잊지 않을 거야. 고마운 친구. "

때마침 내가 타야 할 지하철이 도착했다. 귀신과 나는 사이좋게 손을 흔들고 웃으며 헤어졌다.



6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그 이후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어쩌면, 남한과 북한을 거쳐러시아를 지나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철도가 개통될 것이라고들 했다. 현재로서는 성사될지 어떨지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뉴스에서 유라시아 철도 개통이 언급되었을 때, 내가 맨 처음 떠올린 사람은 신의 여자가 아닌, 내가 전자책 단말기를 선물했던 귀신이었다. 3개 국어를 자유자래로 읽을 줄 안다는 귀신, 내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던 귀신 말이다.

"쓰는 데 불편한 건 없으세요? 배터리 용량이 모자란다거나......"

"그런 걱정은 하지 마. 나 귀신이야. 필요하면 전기 끌어다 쓰는 건 일도 아니지."

"아아 맞다. 배터리 걱정은 안 하시겠네요."

"다행히 친구들을 몇 명 사귀어서, 그 친구들이 파일도 곧잘 교체해 주거든. 덕분에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지금이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지."

"행복하시다니 다행입니다."

"문혁이한테 얘기 들었어. 떠나간 신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아아, 그건, 네, 맞아요."

"괜찮아. 인연이라는 게 신의 소관이라 뭐 특별히 해줄 말은 없지만, 인생 강제종료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봐. 신의 여자가 아니라도, 혹시 알아? 괜찮은 인간의 여자라도 만날지 말이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귀신과 내가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

아마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귀신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내가 선물한 전자책 단말기로 즐겁게 여유로이 독서 여행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영어와 일본어로 책을 읽을 줄 안다고 했으니, 어쩌면 바다 건너까지 여행을 갔으려나.

만약, 서울과 평양 그리고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관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그 철도가 개통된다면, 아마도 먼 훗날, 저승사자가 귀신을 데리러 오기로 한 그 날 이전에 개통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귀신은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있게 특실의 빈 자리에 앉아(비싸서 웬만한 승객은 엄두도 못낼) 전자책 단말기로 켜고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으며 베를린으로 출발하겠지. 물론 그때뜸이면 지금의 전자책 단말기는 사라지고 또 다른 형태의 책이 등장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지 않는가, 그때는 나보다 더욱 친절한 친구가 나타나서, 귀신에게 자동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펼칠 수 있는 링크가 연결된 손목시계 형태의 책을 선물할지도. 아마 그때쯤 되면 귀신은 전자책 단말기가 아닌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책을 읽으며 베를린으로 출발해야 하겠다. 그리고 베를린을 거쳐 알프스로, 알프스에서 더 내려가 지중해로 가겠지. 아니면 북쪽으로 올라가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의 백야를 감상하며 책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만날 저승사자와의 조우에 가장 적합한, 분위기 있는 장소를 물색하면서 말이다. 그런 귀신을 상상할 때면, 인생을 강제종료하고 리셋하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사그러들면서 마음이 덩달아 행복해지는 자신을 느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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