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평소 감사히 여겼던 분들께 <밀크블루캔디>를 선물로 드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늦은 밤, 지극히 사소하지만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잠깐이지만, 인형은 빼놓고 생각하기로 했다. 인형은 삶에서 사소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니니까. (덧붙이자면 예상 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자리에 앉아 차창에 팔을 괴었을 때 팔꿈치 위치가 딱 알맞은 자리에 편안하게 자리잡을 때만큼 기쁠 때가 또 있을까. 늦은 밤, 어둠을 밝힌 보조등의 밝기가 딱 원하는 만큼 알맞게 편안하게 어둠 속울 밝혀 줄 때는 또 어떻고.
그러고 보면 삶에서 나를 기쁘게 하는 것 중 없어서는 안될 항목이 적어도 두 가지는 또렷해진다. 바로 ‘알맞음’과 ‘편안함’
그 알맞음과 편안함이라는 관점에서,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알맞게 심플하고 내 마음에 편안하게 와닿는 무난한 취향을 자연스럽게 추구하게 되었다.
때로는 그 알맞음과 편안함이 주는 만족감이 생각보다 큰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적당히 알맞은 자리에서 한결같은 편안함으로 내게 위안을 주는 이 작은 친구들을 위해 밤을 새워 바느질을 하고 말았다. 동이 틀 무렵에는, 늘 그렇듯 어둠을 약간만 몰아내는 보조등을 켜놓고 잠을 청할 예정이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에는 인형옷 만들기와 늦잠 또한 당연히 포함된다. 내게 알맞고, 내게 편안한 이 모든 것들의 새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