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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Nov 06. 2020

2. 손뜨개 여권 케이스에 내리는 축복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글이 잘 안 풀릴 때 혹은 마음이 착잡할 때,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는 손을 쓰는 작업을 한다. 그 중에서도 요즘은 뜨개질을 하는 편이다.

쌀뜨기로 뜨던 실을 전부 풀어 짧은뜨기로 뜬 남성용 여권 케이스

대체로 누군가를 위한 것이 될 뜨개 소품을 만들 때, 습관처럼 그 물건을 사용하게 될 사람을 위해 그 물건에 축복을 내린다. 그것이 마녀의 특권이니까.


그래서 이 여권케이스를 사용하게 될 사람에게 내리는 축복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 여권케이스를 가지고 다니는 여행자는 어디서든 건강하고 여권을 분실하지 않을 것이며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길 것입니다.


지금 애써 서둘러 임자를 찾진 않을 것이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니까.

언젠가는  케이스의 주인을 찾아 주게 되겠지.

이 여권 케이스의 주인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그러고 나니 집이 난장판이다. 어떻게 정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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