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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Apr 29. 2021

밀크 블루 캔디 11 -(2)

11 -(2)


“아기가 몇 살이야?”

하케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함 그 자체였다.

“두 살. 이제 곧 세 살이 돼.”

“어린이집 따위를 가기엔 너무 어린 걸.”

“응. 하지만 나 학교도 다시 다니고 있어. 대학 말이야. 그래서 그래. 이제 곧 남편도 퇴근할 거야. 일찍 올 거라고 했거든. 만나보고 갈래?”

“미쳤어?”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진 나는 조용히 일어나 쟁반과 잔을 카운터에 반납하고 커피숍을 나와 버렸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Hard Luck Woman의 후렴구를 흥얼거렸다.



You'll be a hard luck woman.

Baby, till you find your man.



‘미쳤어?’라는 하케의 반문을 하염없이 떠올리며 거리를 걸었다. 신고 있던 컨버스의 낡은 발등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와 밟혔다.

유안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머릿속에서 희미해져가는 유안의 이미지를 악착같이 붙들고 있는 나 자신에게,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나로 하여금 자신을 따라오게 했던 하케에게도 화가 났다. 차라리, 두 사람이 함께 도망이라도 치기를 바랐던 걸까. 의기양양하게 연인들을 이어주는 큐피트를 자청하면서. 좋은 일을 한 거라고 어깨를 으쓱대기라도 하면서. 혹은 애절하기 짝이 없는 순애보의 못다 찍은 한 컷을 보고 싶었던 걸까.

그건 그렇다치고, 집에 돌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어찌됐던,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간다면 최소한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겠다 싶어 일단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난폭한 손길이 팔꿈치를 잡아 끌었다. 얼른 하케를 향해 돌아서니 그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뛰어온 모양이다.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왜 불러도 대답도 없고?”

“내가?”

“그래 너! 임수안!”

사실은, 하케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그만 끌어안을 뻔했다. 어쨌든 그는 그의 동행인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순순히 사과했다.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은 이제 그만해. 오늘 하루 저녁 내내 신물나도록 들었으니까. 당분간은 미안하다의 ‘미' 자만 들어도 토할 것 같아. 어디 밥 먹을 데 없어? 배고프다. ”



하케는 해파리냉채를 얹은 야들야들한 족발 살점을 계속해서 걸신들린 듯 입으로 가져갔다. 정말로 배가 어지간히 고팠던 모양이지만, 한편으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런 식으로 다스리려는 건가 싶기도 했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식당 한켠에 놓인 대형 TV에서 축구 경기가 중계되는 참이었다.

“넌 안 먹어?”

“난, 그냥 역에 가서 햄버거 먹을래.”

족발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냥 그렇게 대답하고 콩나물무침과 버섯전을 번갈아 입으로 가져갔다. 잠시 후 축구 중계가 끝나자 손님들의 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그제서야 주위가 좀 조용해졌다.

“혹시, 화났어?”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하케에게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이었다. 하케는 잠시 후 입 안에서 우물거리던 고기를 꿀떡 삼키고는 대답했다.

“왜 화가 나?”

“소예 씨 때문에.”

“전혀. 화가 났다면, 너 때문에 났지.”

“내가 왜?”

“기다렸다가 같이 나올 줄 알았더니, 혼자 말도 없이 일어나 가 버리면 어떻게 해? 잠깐이었지만 얼마나 막막했는지 알아?”

“전화하지 그랬어?”

“정말 열받게 하네. 그 상황에서 널 찾으려고 전화를 해야 한다고?”

잊고 있었다. 하케가 만약 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유미나 슬라이가 나중에라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건 둘째치고 다른 문제가 있었다.

“너와 소예 씨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그랬어. 두 사람이 그리로 들어올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 못했어.”

“소예가 그리로 가자고 해서 간 거야. 웬 아줌마들 몇몇이 붙어서서 우릴 보면서 수군거리는데, 소예가 그걸 보더니 안 되겠던지 잠깐 어디 가서 앉아서 얘기하자면서 끌고 들어간 데가 거기였다고. 내가 끌고 온 게 아니야.”

“그랬구나.”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미안하다고 했다가는 하케가 상을 둘러엎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만 더 이상의 질문을 포기하고 콩나물무침을 향해 젓가락을 가져가는데 하케가 불쑥 내뱉듯이 말했다.

“택시 타고 가자.”



9시 혹은 21시



우리는 택시를 타고 부산역까지 들어왔다. 시계는 어느덧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KTX 승차장을 향해 걸어가던 하케가 표를 꺼내들더니 갑자기 멈춰섰다.

“큰일났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하케는 말없이 내게 표를 내밀었다. 표를 받아든 순간,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9시 15분 발. KTX.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21시 15분에 출발하는 표를 끊었어야 했다. 하케는 당연히 오후 표라고 믿고 오전 9시 15분 표를 끊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들의 귀환 티켓은 우리가 KTX를 타고 내려오던 그 시간에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셈이었다.

나는 급히 티켓을 발매하는 창구로 뛰어갔다. 역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다음날은 휴일이었고, 아무리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난 후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서울까지 가는 휴일 표가 있을  만무했다.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표를 구하기는 했지만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출발하는 표였다.  모든 것이 의미하는 사실은   가지였다. 싫어도 오늘밤은 하케와 함께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해가 저문 지 이미 오래였지만 대합실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투덜대는 하케를 끌고 일단 역을 나온 우리는 대형 분수가 자리잡은 역 앞 광장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하케는 담배를 피우면서,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거의 삼십 분은 족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 같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신세가 된 기분이었지만, 하케는 느긋하기만 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달까. 어쩌면 소예를 만났던 순간을 음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결혼했어.

겨우 그런 말이나 들으려고 그녀를 만나러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케를 향한 측은지심이 나로 하여금 그의 실수를 너그럽게 넘기게끔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를 만나러 오라고 권했던 내게 애시당초 모든 잘못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유안이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알았다면?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참지 못하고 하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있잖아. 솔직하게 말해 줘. 괜찮아?”

“뭐가?”

거의 비어가는 담배갑을 툭툭 쳐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꺼내며 하케가 되물었다.

“소예 씨 만난 거 말이야. 괜찮은 거야? 네가 괜찮지 않으면, 나 네 옆에 못 있을 거 같아서.”

하케는 피식 웃기만 할 뿐 잠자코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듯 팔을 들어 내 정수리 부근에 손을 가져가서는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마구 헝클어뜨렸다. 대답치고는 애매모호한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괜히 왔다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하케였다. 빙빙 돌려 말하는 법이 없었다.

“미리 알고 온 건 아니니까. 뭐 한편으론 후련하기도 해. ”

다시 담배를 몇 번 뻐끔거리던 그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지금에 와서는, 가장 바람직한 결말이잖아.”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내 어렵잖게 그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맞다.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행복해질 여지가 있었던 사람이 행복을 찾은 것이다. 다름아닌 소예 씨였다. 그제서야 나도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차례였다. 하케는 꽁초를 바닥에 던져 발로 비벼 끄고는 일어섰다.

“담배 사러 가자.”



두어 시간을 우리는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밤을 보낼 장소로 찜질방을 떠올려 보았지만, 그 곳은 절대 적당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와 나는 의견이 일치했다. 하케는 찜질방이 비위생적이며 그 곳에서 입어야 하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절대 입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 경우는 찜질방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섞여 잠들어야 하는 게 싫었다. 제대로 잘 수나 있을까 싶었다.

역시 모텔로 직행하는 수 밖에 없었지만, 일찌감치 모텔에 들어가 본들 뭘 하겠는가.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밤거리나 실컷 돌아다니자는 기분이 되었다. 물론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아니 낭만은커녕 짜증스럽기만 했다. 지저분하고 좁은 골목길들은 항구 도시의 뒷골목길이 으레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쓸쓸하고 울적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당연히 싫어하리라고 믿었던 하케는 아주 신이 난 눈치였다. 그는 노점상에서 비즈로 장식된 헤어밴드와 앙크 십자가가 달린 은귀고리를 사고는 흡족해하며 점점 더 길을 알 수 없어지는 복잡한 골목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다.

“나, 어렸을 때 이런 곳에서 살았어.”

그는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낀 낡은 단층 상가들이 늘어선 골목을 둘러보며 말했다.

“산비탈을 끼고 지은 동네라 온통 이런 골목, 또 골목 뿐이었지. 지저분해서, 구정물이 흐르기도 하고 여기저기 개똥투성이었지만 싫은 줄도 몰랐어 그때는. 어릴 때는 허약체질이었던 데다가 몸치여서, 친구들이 뛰어다니는 놀이를 할 때는 멀찍이 서서 구경만 하곤 했었어.”

오토바이   대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아마도 야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인 모양이었다. 오늘 축구 경기의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떠올려 보려고 애를 썼지만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바람이 불자 묘한 짠내음이 코를 스쳤다. 바닷바람 냄새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정작 바다라고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지점에 있었다.



그렇게 걸어다녔는데도 다리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 대신 뻐근한 통증이 골반으로 몰려들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들어간 모텔은 허름하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봐줄 만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더블침대 옆에 자그마한 싱글 침대가 더 붙어 있는 것이었다. 벽에는 크지는 않았지만 LCD TV가 걸려 있었다. 욕실도 깨끗했다. 벽지와 장판이 낡았고 구석에 놓인 조그마한 경대도 구식 가구였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괜찮았다.

“결국 들어와 버렸네.”

작은 목소리로 한숨지으며 말한 내 목소리를 하케는 듣지 못했는지 있는 대로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는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들어가기 전에 고무줄로 긴 머리카락을 머리끈으로 바짝 올려 묶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남자가 아니라 동성의 절친한 여자친구와 놀러 온 기분이 들어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하케가 샤워를 하는 동안 나는 누운 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졸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습관.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심한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낀다.

내일 아침이 나를 기다린다는 사실이 한없이 막막했다. 오늘 밤 잠들고 나서, 이대로 깨어나지 않을 수 있기를 잠시 기도해 보았다. 더 이상 유안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사라질 수 있기를.

욕실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줄기차게 들려왔다. 망연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갑자기 번개처럼 머리를 치듯 어떤 생각이 들었다. 한참이 지나 하케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옷가지가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옷을 입고 있는 걸까. 잠시 후 하케의 목소리가 귓가에 바짝 다가오듯 들렸다.

“자는 거야?”

나는 눈을 뜨지 않고 반문했다.

“너, 처음부터 이럴려고 일부러 표 잘못 끊은 거지?”

내 실수다. 돌아오는 표를 내가 끊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았을 터였다.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기가 두려웠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날 하케는 우리 집에서 잤다. 그가 날 강간하거나 해치려고 마음먹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 순간 눈을 뜨기가 두려운 이유는 하케 때문이 아니다.

눈을 뜨는 순간 내가 저주에 걸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 아까부터 나를 감싸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했던 다짐을 떠올린다. 유안이 아닌 다른 존재를 만들지 말자던 다짐, 유안을 제외하고 내 영혼을 파고드는 존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

“그걸 이제 알았단 말이야?”

역시 그다운 태도로 그는 명쾌하게 수긍했다. 잠시 후 그의 손이 내 뺨을 쓸어내렸지만 나는 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 떼어내며 대답했다.

“너라면 충분히 9시와 21시를 구분 못하는 바보짓을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어.”

“처음에는 진짜 실수로 그랬어.”

그는 내게 잡힌 자신의 손을 굳이 빼려 하지 않고 대답했다.

“다만, 오늘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 기차 시간표가 나오는 전광판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 그때 내가 실수로 표를 잘못 끊은 걸 알았지. 그러니까 그때 빨리 표를 바꿨으면 아마 오늘 안에 돌아갈 수 있었을 거야. ”

내가 그의 손을 놓으려던 찰나 그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어디까지나 ‘아마도’ 였겠지만.”

그 말에 화가 난 나는 내 손에 잡힌 그의 손을 비틀어 버렸다. 하케는 비명을 질렀고 나는 눈을 떴다. 자신의 손을 잡고 쩔쩔매는 하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샤워를 하기나 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하게 옷을 다시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하나도 젖지 않았다. 다만 위에 걸치고 있던 체크무늬의 바람막이 점퍼만을 벗고 오렌지색 바탕에 굵고 빨간 패턴이 교차하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하케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일어나 내게 덤벼들었지만 나는 재빨리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는 나를 덮쳐 뒤집어쓴 이불을 힘으로 걷어내려 했다. 순간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그 전투의 연장전이라고나 할까. 마침내 침대 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던 우리는 이불과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그만하자.”

하케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여기서까지 싸우고 싶지는 않아.”

누군들 싸우고 싶었겠는가. 먼저 시비를 걸어온 쪽은 네가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그러나 순간 눈물로 얼룩진 하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붉게 충혈된 눈이 젖어 있었고 뺨을 따라 희미한 눈물자국이 생겨났다. 샤워하면서 내내 울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비틀었던 손가락이 그렇게도 아팠던 걸까.

어느 새 내 마음도 아파오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일어나 더블침대로 가서 베개에 상반신을 기댄 자세로 두 다리를 뻗고 반쯤 누웠다. 그러고는 모텔로 들어오기 전에 편의점에서 산 새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한 손으로는 리모컨을 들어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최근 인기가 높은 예능프로가 나오는 채널에서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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