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블루 캔디 >를 마치며
-작가 후기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가던 겨울의 어느 한 달을, 나는 이 이야기를 쓰며 보냈다. 낮에는 시간이 없어서, 밤에만 주로 작업했다. 다행히 그때는 아침 시간이 자유로워서, 밤 늦게까지 글을 쓰다가 쓰러져 잠들어도 늦잠을 잘 수 있었던 거의 마지막 시기였던 것 같다. 고요하고도 아늑한 밤들이었다.
그 한 달간의 밤을 보내는 동안, 나는 줄기차게 단 한 곡만 들었다. 넬, <Take me with>. 브라스밴드의 떠들썩하고 흥겨운 연주가 마침내 처절한 비명처럼 -죽어가는 유안의 비명처럼- 울리는 기타의 부르짖음으로 끝나는 그 곡을 한 달 내내 들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 곡에 빚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탈고 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안 들었던 곡은 아콰렁의 <Remember us>. 두 곡의 사이에 놓인 삼년 반이라는 세월의 공백을 새삼스럽게 되씹는 동안 수안과 하케의 안부가 문득 나도 궁금해졌다. 마지막까지 차마 마침표를 찍을 수 없어서, 아니 마침표를 찍기가 싫어서 오랫동안 서랍 속에 간직해 온 그들의 목소리.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 내가 그들의 목소리를 사랑했던 만큼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사랑해줄지 또한 궁금하다.
감히,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고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
2018. 4. 19
Kalsav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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