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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Jun 15. 2022

33. 함정과 착각 그리고 깨달음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거듭 말하지만 영어 공부만이 목적이라면 테드는 보지 마시길.  강연 때문에 어마어마한 멘붕이 와서 수습중인데 최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이 여성은 펑크 밴드 보컬이고 길거리 구걸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생계와 일(음악)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자괴감에 대해 털어놓는데, 나는 여전히 크라우드 펀딩 같은 합법적인 모금(이라 쓰고 구걸이라 읽는다) 방식에 회의적이다.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의 경우는 운이 상당히 따랐다고 생각하고 모든 게 그렇게 쉽지 않았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팬의 호의에 전적으로 기대는 방식은 여전히 혼란스러운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최근에 있었던 일에서 힌트를 얻었다. 나는 내 작품의 퀄리티 즉 상품가치에 대해 고민하는데 친구들은 없어도 될 것 같은 사인을 굳이 해달라고 조르는....아!!! 이거구나.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어떤 식으로든 나와의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는 예술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거구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 여성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겠다.

#테드 #ted #깊은깨달음 #사람들의주머니터는법 #자본주의가아니야 #널위한속삭임이야


내친 김에  마디 .  여성분의 경우는 "음악"이고  경우는 "문학"인데 ㅋㅋㅋㅋㅋ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은 그나마 대중들이 편하게 소비할  있는 방식의 예술이다. 머리를 많이  필요가 없다는 . 반대로 글을 쓰는  그리고 읽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한다. 머리아프다. 시간도 많이 든다. 하지만,  모든 예술을  접해  사람으로서  인간의 내면을 성숙하게 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예술이 문학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다른 예술과 달라서 소비하는 사람의 고통을 담보로 하지만,  고통에 대한 댓가를 정직하게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겠다는 사람들  "쓰거나 읽지 않는 사람들" 자신을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화가나 음악가 무용가  다른 여타의 예술가님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분들은 어쨌든 팬들에게 순수한 기쁨과 감동을 주실  고통을 주지는 않으시니까. 저의 심술을 용서해 주셔야 합니다. 물론 그런 의미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나쁠  없죠. 받은 다음에 되돌려주면 되는 거니까. 다만  되돌려준 댓가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 평가는 함정으로 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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