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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Aug 22. 2022

38. 작가부심의 함정과 실체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작가부심의 함정과 실체.


까놓고 말해서, 글쟁이들의 작업 속성은 그 사기성에 있고 작가란 사기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들이 기꺼이 (재미를 위해) 속아 줄 준비가 되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진짜 사기꾼에게 재미로 속아줄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자칭 작가의 책을 읽고 실망했다고 그 작가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지도 않을 것인데, 그 배신감의 무게는 사기꾼에게 당했을 때의 그 기분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작업이 창피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더 창피한 건 불혹 이전에는 이걸 몰랐다는 거다.


어쨌든 기왕 사기를 칠 거면 어쨌든 그럴듯하게 쳐야 하는 건데 그 또한 직업정신이라 요컨대 사기도 정성껏 쳐야지 안 그러면 설 자리가 없지 않겠냐는 거. 요즘은 어느 업종을 막론하고 노력 대비 가성비 안 나오는 거 아는데(동의하시죠?).....인스타에 올리는 광고 하나도 공짜로 올라가는 게 아니거늘 대다수의 작가님들 그 광고비나 건지고 계시려는가 알 수 없고.

아, 작가가 사기꾼이 아니었던 시대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문학으로서의 역할과 가치가 분명했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분명히. 자기가 작가인 걸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거나 작가님이라는 호칭에 황송해하거나 하는 사람들하고 놀지 마세요 아무리 잘나가고 유명해도 그 호칭은 참 사람 심란하게 민드는 호칭입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바닥을 떠나신 분들은 아마도 그런 이유로 떠나신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고  중에는 정말 재능이 아까운 분들도 다수 있으며 ㅠㅠ 남아 있는 사기꾼은 오늘도 어차피 치는 사기  남부럽지 않게 쳐보자고 혼자 다짐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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