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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ryme Aug 02. 2018

목에 좋다는 베개 4개 써본 후기

천상의 베개를 찾는 건 천하를 얻는 것

나는 왜 베개의 호구가 될까? 목 건강에 좋다는, 허리 건강에 좋다는 베개를 찾아 헤맨지 몇 년째다. 이런 저런 목 안마기도 사봤다. 마사지도 몇 번 받아본 적 있지만 그 순간 시원하고 끝. 심지어 센힘으로 하는 마사지를 받고나면 다음날 목 근육이 더 아플 때도 있었다.


사실 이게 다 생활 습관 탓이다. 10년 가까이 하루 10시간이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직업을 가졌고 스트레칭과는 담 쌓고 살았다. 목과 어깨 근육이 너무 아프다. 항상 어깨가 올라가 있고, 어깨를 내리면 너무 아프다. 등도 똑바로 펴는 것보다 둥글게 마는 자세가 더 편하다. 당연히 바른 자세가 아니다.

@헬스조선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5/2017111500023.html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승모근 없애는 운동, 굽은 등 고치는 영상 등을 찾아본다. 정작 베개에 누워 애매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고정시키고 스마트폰을 보는 게 더 자세에는 나쁘건만.


아래 기사에 따르면 목이 불편한 건 베개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목 구조가 삐뚤어졌고 평균 15세 이후부터 목이 퇴행하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그래서 어떤 베개도 내 목을 편안하게 해줄 순 없다고 한다. 그저 나에게 편한 베개를 고르라고. 또 베개를 여러개 놓고 하룻밤에도 여러번 바꿔 베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지금까지 목에 좋다고 해서 써본 베개 4개의 장단점을 소개 한다.

베개를 모아봤다. 구름베개는 오래돼서 모양이 흐트러져 사진에서 제외했다.


1. 해피드림 구름 베개: 베개 없는 듯 살고 싶다는 분께 추천

7년 전 쯤 홈쇼핑에서 구입. 당시 1+1으로 4만원 가량했다. 속재료는 작은 구슬 같고 한쪽은 짧고 한쪽은 긴 나이키 모양처럼 생겼다. 기내용 베개와 비슷한 촉감이다. 가로 세로 .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소재라 높이는 별 의미가 없다.

장점: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라 내가 편한 방향이나 형태로 벨 수 있다. 높은 베개나 모양이 고정된 베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잘 맞다. 커버는 세탁기에 돌릴 수 있고, 베갯속도 손으로 조물 조물 빨 수 있다.

단점: 무너지는 질감이라 목을 단단히 받쳐주지 못하고 결국 내가 눕고 싶은 대로 눕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 근육이 아프던 사람은 계속 아프다.


2. 씨가드 트랙: 아침에 목이 마비되는 경험 해보고 싶다는 분께 추천

5~6년 전 쯤 교보문고에서 샀다. 이 브랜드는 요즘도 교보문고에서 판다. 의사 출신이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게 포인트. 한 개에 5만원 가량 줬다. 소재는 인티그랄 스킨폼이다.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갔고 양옆은 좀 더 높은 형태다. 하늘을 보고 잘 때는 가운데에 머리를 놓고,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베면 된다. 커버 없이 자면 되고 매끌매끌한 질감으로 마감돼 이물질이 묻으면 물티슈로 닦으면 된다. 가로 35㎝, 세로 15㎝, 높이 7㎝.

장점: 소재가 탄탄해서 목과 어깨를 잡아준다는 느낌이 있다. 옆으로 누워도 귀가 눌리지 않게 설계했다.

단점: 너무 딱딱하다. 정말 딱딱하다. 정면을 보고 누으면 좌우로 움직이기도 불편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고 있었던 적이 없다. 잠을 자는 도중에 불편해서 밀어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의자에 세워 허리 지지대로 쓴다.


3. 씨가드 릴랙스: 목이 마비될 정도는 아니지만 탄탄히 받쳐주길 바라는 분께 추천

1년 전 선물로 받았다. 씨가드에서 나오는 의자에 꽂아쓰는 허리 받침대와 함께. 역시 교보문고에서 샀다고 한다. 트랙과는 소재가 다르다고 한다. 메모리폼이라 불리는 폴리우레탄 소재라고. 모양은 1세대와 흡사하다. 대신 천으로 마감해서 별도 커버를 준다. 워셔블 메모리폼이라서 세척 가능하다.

모양은 1세대와 흡사. 소재는

장점:  트랙에 비해 부드러워 목과 어깨에 주는 부담이 줄었다.

단점: 그래도 모양이 고정돼 있어 정면으로 누으면 머리가 눌리는 느낌이라 불편하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두통이 생기는 것 같다. 이건 트랙도 마찬가지.


4. 삼분의일: 자는 동안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라도 베개가 받쳐주길 바라는 분께 추천

폼매트리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삼분의일 제품. 별도 광고 없이 실제 매트리스 판매로 입소문이 났고 두 번째 아이템으로 내놓은 게 베개. 가격은 개당 8만8000원. 꽤 비싼 편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씨가드와 비슷하지만 (가운데가 움푹 패이고 양옆은 한단 높은 형태) 크기가 더 크다. 가로 50㎝ , 세로 30㎝, 높이 8㎝.

장점: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탄탄하다. 씨가드와 비교하면 릴랙스보다 좀 더 푹신한 느낌이다. 누웠을 때 머리가 고정된다는 느낌이 없지만 가라앉는다는 느낌도 없다. 목과 어깨가 편안하다. 4개 중에서 수면의 질은 가장 높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천.

단점: 덥다. 소재인 폴리우레탄 특성상 열이 잘 방출되지 못해 덥다. 실내 온도가 낮으면 상관없지만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트는 경우 열감이 상당하다.


다른 이름난 혹은 비싼 베개를 써보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단단하고 적당힌 폭신한 베개가 잘 맞는다. 너무 폭신한 베개는 아무 것도 안 벤 것처럼 목이 꺼지는 느낌이 있고 너무 딱딱한 베개는 목과 어깨 근육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


목과 어깨 통증 해소에 좋은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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