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어떠한 특징이 있을까? 공감의 법칙 적용

공감 진화론 3장

by kamaitsra

최근 유투브에서 암모나이트 화석 영상이 많이 돌아 다닌다. 바닷가 바위들을 정으로 깨면 그 안에 화석 하나 암모나이트 잠들어 있다. 5억 년 전 바다에 번식하면서 처절히 살아온 생명. 지금은 돌이 되었다. 하지만 형태는 남아있다. 나선형 몸, 유선형의 껍질, 과거의 기억이 새긴 감촉의 흔적이 당시의 환경과 그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작은 생명체는 살고 싶었다.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고, 짝을 만나고, 번식을 낳고 싶었다. 생존하기 위해, 존재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오랜 시간 진화해온 그 의지가 우리가 보고 있는 그 형태가 되었다. 나선형은 안전하게 성장하려는 의지, 단단한 껍질은 보호하려는 의지. 5억 년이 지나 돌이 되었어도, 그 의지는 여전히 여기 있다. 우리는 반응하고 공감한다.


진화의 특징이란 뭘까. 변화? 적응? 생존? 맞긴 한데,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다르게 느낀다. 진화의 특징은 몸이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이자 그들이 살아남은 의지이다. 의지가 형태로 굳어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형태가 초월한 시간 아래 다시 의지를 만들어내는 순환.




세포를 확대해서 본다면. 진짜로 극도로 확대해서, 분자 수준에서 본다면. 끊임없이 변한다. 단백질이 접히고 펼쳐진다. 이온이 드나든다. ATP가 분해되고 재합성된다. 한시도 같은 상태가 없다. 완벽한 변화.


하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세포는 세포다. 어제의 세포와 오늘의 세포가 '같은' 세포다. 변하면서도 유지된다.


텔로미어라는 게 있다. 염색체 끝부분.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복제의 대가. 어느 순간 너무 짧아지면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노화. 변화의 누적이 결국 변화를 멈춘다.


하지만 생식세포는 다르다. 텔로머레이스라는 효소가 텔로미어를 복구한다. 영원히 분열할 수 있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무한정. 개체는 늙지만 생명은 늙지 않는다.


변하는 것과 유지되는 것. 이 둘이 같이 간다. 분리할 수 없다. 변하지 않으면 죽고, 너무 변하면 정체성이 사라진다. 진화는 이 아슬한 줄 위를 걷는다.


그러고 보면 내 얼굴도 그렇다. 사진을 보면 20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 주름이 생겼고, 눈가가 처졌고, 피부 톤이 달라졌다. 변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나다. 유지되었다. 변화와 유지가 공존한다. 이게 첫 번째 특징이다.




주사위를 던진다. 무작위다. 어떤 숫자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 던지면 패턴이 생긴다. 각 숫자가 나오는 확률이 비슷해진다. 1/6씩. 우연 속의 질서.


진화도 그렇게 보였다. 오랫동안. 돌연변이는 무작위고, 자연선택이 방향을 준다고. 주사위는 환경이 던지고, 생명은 그냥 굴러가는 거라고.


근데 정말 그럴까.


우연만은 아니다. 초기 조건이 달랐다. 첫 몇 세대의 돌연변이가 달랐고, 그게 이후 경로를 결정했다. 경로 의존성. 한 번 어떤 길로 들어서면 그 길에서의 최적화가 시작된다.


방향성이 생긴다. 무작위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가 된다. 아니, 의지처럼 보인다. 구별할 수 없다.


주사위에 1에 해당하는 면이 더 무겁다고 해보자. 무한히 반복되는 확률이 달라질것이다. 1이 나올 확률은 무게의 차이에 따라 1/6보다 내려갈 것이다. 마치 한쪽 면의 무게가 다른 주사위를 던지는 방향과 같다.


DNA 복제 오류는 확률적이다. 맞다. 하지만 어떤 오류가 고정되는지는 확률만으로 설명 안 된다. 생명의 화학주성, 행동 선택, 서식지 이동. 이 모든 게 '시도'다. 방향을 가진 시도.


박테리아는 영양분 쪽으로 간다. 독소에서는 멀어진다. 무작위로 움직이지 않는다. 농도 기울기를 감지한다. 의지가 있다는 게 아니다. 의지처럼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거다.


우연과 방향성. 이 둘이 뒤섞인다. 순수한 우연도, 순수한 결정론도 아니다. 둘이 춤춘다. 이게 두 번째 특징이다.




회사에서 느낀다. 내가 바뀌면 팀이 바뀐다. 팀이 바뀌면 나도 바뀐다. 누가 먼저인지 모른다.


어느 날 긍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실험처럼. "할 수 있다", "좋은데", "시도해보자". 처음엔 어색했다. 하지만 계속하니까 분위기가 바뀌었다. 회의가 달라졌다. 사람들이 더 많이 제안했다. 덜 방어적이었다.


그러자 나도 바뀌었다. 진짜로 긍정적이 되었다. 연기가 아니라. 팀의 변화가 나를 바꿨다. 순환.


진화도 이렇다. 개체와 집단은 분리될 수 없다.


1950년대 미나마타병. 일본. 수은 중독.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신경 장애를 겪었다. 개인의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공장 폐수가 바다를 오염시켰다. 플랑크톤이 수은을 흡수했다. 작은 물고기가 플랑크톤을 먹었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었다. 생물 농축. 집단 전체의 문제였다.


한 개체가 독에 노출되는 게 아니라, 전체 먹이사슬이 독을 품는다. 개체를 치료해도 소용없다. 환경을 바꿔야 한다.


은여우 실험. 온순한 개체만 골랐다. 개체 선택. 하지만 결과는? 귀 모양, 꼬리 형태, 털 색깔, 번식 주기. 전부 바뀌었다. 선택하지 않은 것까지.


유전자 네트워크 때문이다. 온순함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발생 조절 유전자. 한 유전자를 건드리면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린다.


개체는 네트워크의 한 노드다. 한 노드를 바꾸면 네트워크가 재구성된다. 그러면 다른 노드들도 바뀐다. 공감장의 재배열.


내 주변 사람들을 본다. 가족, 친구, 동료. 그들이 나를 만든다. 내가 그들을 만든다. 서로가 서로의 환경이다. 분리할 수 없다.


진화는 혼자 일어나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이게 세 번째 특징이다.



왜 살고 싶을까. 이상한 질문이다. 당연하잖아. 하지만 당연한 게 가장 어렵다.


DNA가 복제되는 걸 보자. 효소가 이중나선을 푼다. 각 가닥을 주형으로 새 가닥을 합성한다. 정확하다. 에너지가 든다. ATP를 소비한다. 왜? 복제하고 싶어서? DNA에게 의지가 있나?


없다. 하지만 복제되는 DNA는 남고, 복제 안 되는 DNA는 사라진다. 40억 년 동안. 지금 남은 건 복제하는 DNA뿐이다. 의지처럼 보인다. 복제 의지.


면역계를 본다. B세포가 항체를 만든다. 수백만 종류. 무작위로. 대부분은 쓸모없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병원체와 결합한다. 그 세포가 증식한다. 클론. 기억 세포가 된다. 다음에 같은 병원체가 오면 빠르게 반응한다.


학습이다. 몸의 학습. 경험을 저장한다. 기억 의지.


심장이 뛴다. 1분에 60번. 쉬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30억 번 이상. 왜? 살고 싶어서. 혈액을 순환시켜야 한다.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멈추면 죽는다. 생존 의지.


이 세 가지 의지가 합쳐진다. 복제, 기억, 생존. DNA, 면역, 대사. 정보, 경험, 에너지. 과거, 현재, 미래.


생명은 이 세 시간대를 동시에 산다. 과거의 정보를 보존하고(복제), 현재의 경험을 저장하고(기억),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유지한다(생존).


시간의 통합. 이게 생명이다.




밤에 하늘을 본다. 별이 보인다. 빛. 그 별은 몇 광년 떨어져 있을까. 수십, 수백, 수천. 지금 내가 보는 빛은 과거의 빛이다. 별은 이미 다른 곳에 있다. 어쩌면 이미 사라졌다.


중력이 있어서 별이 모인다. 수소 원자들이 모여 별이 된다. 질량이 커진다. 압력이 높아진다. 핵융합이 시작된다. 빛이 난다.


중력은 끌어당기는 힘이다. 멀리 있어도. 약하지만 쉬지 않는다. 모든 질량은 다른 모든 질량을 당긴다. 포기하지 않는다.


이건 물리 법칙이다. 하지만 의지처럼 느껴진다. 함께 있고 싶다는. 혼자 있지 않으려는.


세포를 생각한다. 세포들이 모인다. 조직이 된다. 기관이 된다. 개체가 된다. 왜 모일까. 혼자보다 함께가 유리해서. 분업할 수 있어서. 큰 포식자를 피할 수 있어서.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접착 분자가 있다. 카데린, 인테그린. 세포막에 박혀있다. 다른 세포의 접착 분자와 결합한다. 붙는다. 화학 결합. 약하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수천 개가 모이면 강하다.


중력 같다. 약하지만 쉬지 않는 끌림. 모이려는 경향. 진화에서 중력은 이렇게 작동하는 게 아닐까. 존재들을 모으는 힘. 공감의 기반장.


전자기력을 생각한다. 밀고 당긴다. 양전하와 음전하. 같은 것은 밀고, 다른 것은 당긴다. 선택이다.


신경 신호를 본다. 나트륨 이온이 들어온다. 탈분극. 전기 신호. 축삭을 따라 전파된다. 시냅스에 도달한다.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다음 뉴런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선택적으로. 맞는 것끼리만.


세로토닌 수용체는 세로토닌만 받는다. 도파민은 안 된다. 선택. 전자기력의 선택성. 진화에서 이게 반응의 기반이다.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가까이 가고 멀어지는.


강한 핵력. 양성자를 붙잡는다. 원자핵 안에서. 거리가 짧다. 하지만 엄청나게 강하다. 내부를 지킨다.


DNA 이중나선을 생각한다. 염기쌍. 아데닌과 티민. 구아닌과 시토신. 수소 결합. 약하다. 하나만으로는. 하지만 수십억 개가 모이면 안정하다. 구조를 유지한다.


약한 핵력. 방사성 붕괴. 불안정한 원자가 안정 상태로 변한다. 변화의 힘.


돌연변이를 생각한다. DNA가 복제될 때 가끔 실수한다. 염기 하나가 바뀐다. 작은 변화. 대부분은 중립적이다. 하지만 가끔 중요하다. 단백질 구조가 바뀐다. 기능이 달라진다. 적응의 기반.


네 가지 힘.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물리학의 기본. 하지만 생명에서도 작동한다. 다른 이름으로. 모으기, 선택하기, 유지하기, 변화하기. 진화의 특징이다.


의지의 네 가지 얼굴. 그들은 진화를 있게 했다. 그리고 진화와 함껭한다.




아침이 온다. 일어난다. 씻는다. 먹는다. 일한다. 저녁이 온다. 쉰다. 잔다. 다시 아침이 온다.


반복. 하지만 매일 다르다. 오늘의 아침은 어제의 아침이 아니다. 날씨가 다르고, 기분이 다르고, 일정이 다르다.


순환하지만 나선이다. 같은 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조금 다른 곳으로.


달을 본다. 차고 기운다. 29.5일 주기. 정확하다. 수천 년 동안. 하지만 아주 조금씩 멀어진다. 지구에서. 매년 3.8cm. 순환하지만 변한다.


심장도 그렇다. 박동. 수축과 이완. 반복. 하지만 박동 간격이 조금씩 다르다. 심박변이도. 건강한 심장일수록 변이도가 크다. 고정된 리듬보다 유연한 리듬이 낫다.


진화도 순환이다. 태어남, 성장, 번식, 죽음. 반복. 하지만 매번 다르다. 자식은 부모와 다르다. 조금씩. 이 차이가 쌓인다. 세대를 거쳐. 변화가 된다.


의지가 발화한다. 시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먹이, 새로운 행동. 반응이 확산된다. 성공하면 퍼진다. 실패하면 사라진다. 공감이 정렬된다. 집단이 따라온다. 새로운 패턴이 표준이 된다. 존재가 확립된다. 종, 생태계, 문화. 안정된다. 한동안. 그러다 환경이 바뀐다. 다시 시작.


순환이 쌓인다. 나선을 그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진다.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단순한 신경에서 뇌로. 본능에서 문화로.


각 순환은 이전 순환 위에 쌓인다. 새로운 층. 지층처럼. 각 층에 그 시대의 흔적이 남는다.


내 몸에도 층이 있다. 뇌간. 파충류 뇌. 수억 년 전부터. 기본 기능. 호흡, 심박, 체온. 그 위에 변연계. 포유류 뇌. 수천만 년 전. 감정, 기억. 그 위에 대뇌피질. 영장류 뇌. 수백만 년. 사고, 언어, 계획.


층층이 쌓였다. 각 층이 다른 시간대를 대표한다. 하지만 함께 작동한다. 분리할 수 없다.


순환은 생명의 리듬이다. 반복은 안정을 주고, 변화는 적응을 준다. 둘이 함께 있어야 생명이다. 진화는 순화의 특징이 있다.



실수를 했다. 프로젝트에서. 데이터를 잘못 입력했다. 결과가 틀렸다. 보고서를 다시 써야 했다. 짜증났다. 완벽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그 실수 때문에 새로운 걸 발견했다. 잘못된 데이터가 이상한 패턴을 보여줬다. 궁금했다. 왜 이럴까. 조사했다. 알고 보니 숨겨진 변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던.


실수가 발견을 만들었다.


완벽함은 위험하다. 완벽하면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실수할 여지가 없다. 시도할 이유가 없다. 정체된다.


유전자를 본다. 복제 오류율. DNA 폴리머레이스. 아주 정확하다. 10억 번 복제에 1번 실수. 교정 기능도 있다. 잘못된 염기를 제거하고 다시 넣는다. 오류율이 더 낮아진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여전히 실수한다. 왜 완벽하게 안 만들었을까. 진화가 수십억 년 동안 있었는데.


일부러다. 오류가 필요하다. 변이의 원천이니까. 오류가 없으면 진화가 없다. 환경이 바뀌면 멸종한다.


오류를 찾고 수정하고 회복하는 프로세스는 DNA 정보의 80%에 해당할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


적당한 불완전함. 이게 최선이다.


암세포를 생각한다. DNA 복제 오류가 쌓인다. 수십 년. 어느 순간 암이 된다. 불완전함의 대가. 하지만 이 시스템이 아니면 적응할 수 없다. 트레이드오프.


면역계도 그렇다. 항체 유전자. 무작위로 재조합한다. V, D, J 유전자 조각들. 수백만 가지 조합. 대부분은 이상하다. 제대로 작동 안 한다. 자가 항원과 결합할 수도 있다. 위험하다.


하지만 이래야 한다. 어떤 병원체가 올지 모르니까.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불완전함이 유연함을 만든다.


다이빙할 때 본 산호초.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완벽한 원도, 구도 아니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아름답다. 그리고 강하다. 파도를 견딘다. 태풍도.


만약 완벽하게 매끄러운 구조물이라면? 파도에 약하다. 충격이 고르게 분산 안 된다. 한 곳에 집중된다. 깨진다.


불규칙함이 탄력성을 만든다.


주식 포트폴리오도 그렇다. 완벽한 종목만 담고 싶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어떤 게 완벽한지 미리 알 수 없다. 그래서 분산한다. 좋은 것도, 그냥 그런 것도, 나쁜 것도 섞여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다양성은 불완전함의 다른 이름이다. 모두가 완벽하게 같으면 다양하지 않다. 차이가 있어야 다양하다. 차이는 불완전함에서 온다.


진화는 완벽을 향하지 않는다. 충분함을 향한다. 적당히 좋으면 된다. 살아남을 만큼만. 그 이상은 낭비다.


불완전함이 완전함을 만든다. 역설이지만 진실이다. 진화도 불완전함을 받아드리면서 완전함을 추구한다.



회사에서 느낀다. 핵심 멤버 몇 명이 대부분의 일을 한다. 20%가 80%를. 나머지 80%는 뭐하나. 놀고 있나. 아니다. 지탱한다. 기반을 만든다. 분위기를 만든다.


핵심 멤버만 있으면? 피곤하다. 긴장된다. 쉴 틈이 없다. 오래 못 간다. 번아웃.


80%가 있어야 20%가 빛난다.


자연도 그렇다. 숲을 본다. 큰 나무 몇 그루가 대부분의 햇빛을 받는다. 광합성을 한다. 산소를 만든다. 20%의 나무가 80%의 바이오매스.


하지만 작은 나무들도 중요하다. 땅을 덮는다. 물을 붙잡는다. 토양을 만든다. 큰 나무가 쓰러지면 그 자리를 채운다. 백업.


바다도 그렇다. 큰 물고기 몇 종이 대부분의 바이오매스. 참치, 상어, 돌고래. 하지만 플랑크톤이 기반이다. 먹이사슬의 바닥. 이게 없으면 전부 무너진다.


8대2는 균형이다. 안정과 혁신의 균형.


100% 핵심만 있으면? 효율적이다. 하지만 취약하다. 환경이 바뀌면 적응 못 한다. 다양성이 없으니까.


50대50이면? 중간이 너무 많다. 방향이 없다. 뭐가 중요한지 모른다. 에너지가 분산된다.


8대2가 최적이다. 소수가 방향을 정하고, 다수가 지탱한다. 소수가 실험하고, 다수가 안정한다.


진화에서도 그렇다. 대부분의 종은 평범하다. 그냥 살아간다.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수 종이 새로운 환경으로 간다. 극한 환경. 깊은 바다, 높은 산, 뜨거운 사막. 거기서 적응한다. 변한다. 새로운 형질을 얻는다.


그러다 대멸종이 온다. 환경이 급변한다. 평범한 종들이 죽는다. 하지만 극한 환경에 적응했던 종들이 살아남는다. 그들이 중심이 된다. 새로운 80%를 채운다.


주변부가 중심이 된다. 20%가 80%가 된다. 순환.


주식도 그렇다.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평범하다. 조금 오르고 조금 내린다. 하지만 몇 종목이 폭등한다. 10배, 20배. 그게 전체 수익을 만든다.


문제는 어떤 게 폭등할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분산한다. 80%는 안전하게, 20%는 공격적으로. 균형.


소수의 차이가 다수를 바꾼다. 다수의 공감이 그 차이를 실체화한다. 상호작용. 공명. 창발.


진화는 항상 가장자리에서 시작된다. 중심에서는 안 된다. 중심은 안정적이니까. 바꿀 이유가 없다. 가장자리는 불안정하다. 변해야 살아남는다. 그래서 진화한다. 진화도 8대2 법칙을 따른다.


당신이 느끼는 불편함, 어색함, 외로움. 그게 진화의 시작점이다. 가장자리에 있다는 증거다. 두려워하지 마라. 여기서 새로운 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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