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관성 역행자: 사라지지 않으려는 존재의 구조적 오

무의 관성과 엔트로피 15편

by kamaitsra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 13장에서 무의 가속자를 봤다. 존재를 빠르게 무로 돌려보낸다. 순환을 돕는다. 필요하다.


이 장은 다르다. 무의 관성 역행자를 본다. 무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사라지지 않으려 한다. 순환을 깬다. 오류다.


방향이 다르다. 역할이 다르다. 결과가 다르다. 혼동하면 안 된다. 이 장은 오직 무의 관성 역행자만 다룬다.




무의 관성 역행자를 정의한다.


무의 관성 역행자란 존재하려는 의지가 무로 돌아가는 순환 자체를 부정하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자연, 시스템, 공감의 룰을 깨는 오류적 존재다.


의지가 강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의지가 방향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오류다.


핵심 성질을 확인한다. 무의 관성 역행자는 반드시 다음 성질을 가진다.


소멸을 거부한다. 종료 신호를 무시한다. 자기 유지를 절대 가치로 둔다. 순환, 교체, 갱신을 방해한다. 결국 숙주와 함께 붕괴한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구체적 사례를 본다.




생물학적 역행자를 본다. 생명 시스템 내부의 오류.


암세포를 다시 본다. 14장에서 봤다. 하지만 더 깊이 본다. 세포 사멸 신호를 무시한다. 아폽토시스. 프로그램된 세포 죽음. 정상 세포는 신호를 받으면 죽는다. 암세포는 안 죽는다. 신호를 무시한다.


분화를 거부한다. 정상 세포는 역할이 있다. 피부 세포, 간 세포, 신경 세포. 각자 분화한다. 역할을 맡는다. 암세포는 분화하지 않는다. 미분화 상태로 남는다. 역할이 없다. 증식만 한다.


무한 증식에 집착한다. 정상 세포는 헤이플릭 한계가 있다. 약 50회 분열 후 멈춘다. 암세포는 텔로머라아제를 활성화한다. 무한히 분열한다. 멈추지 않는다.


암은 생명을 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명 순환 규칙을 부정한 세포 수준의 역행이다.


프리온을 본다. 단백질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정상 단백질 접힘 규칙을 파괴한다. 자기 형태를 강제로 복제시킨다. 정상 단백질을 만나면 자기 모양으로 바꾼다. 연쇄 반응이다.


광우병을 일으킨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일으킨다. 뇌 조직이 스펀지처럼 변한다. 구멍이 뚫린다. 죽는다. 치료법이 없다.


프리온은 형태 차원에서 순환을 거부하는 역행자다. 정상 형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기 형태만 강요한다. 다양성을 파괴한다.


치사율이 과도한 병원체를 본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 90퍼센트. 너무 빨리 죽인다. 숙주를. 전파되기도 전에. 자멸적이다.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시간 개념이 없다. 지금 증식만 한다. 나중을 생각하지 않는다.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 역행적 증식이다.




정보, 기술적 역행자를 본다. 디지털 순환의 파괴.


컴퓨터 바이러스를 본다.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삭제를 회피한다. 종료를 회피한다. 초기화를 회피한다. 자기 복제를 무한 반복한다. 시스템 자원을 독점한다.


1986년 브레인 바이러스. 최초의 PC 바이러스. 부트 섹터에 숨었다. 삭제해도 다시 나타났다. 1988년 모리스 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6천 대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디지털 세계에서 죽지 않으려는 존재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생존 본능만 있다. 목적이 없다. 증식만 한다. 시스템을 파괴한다.


제어 없는 단일 목적 AI를 본다. 아직 가상이다. 하지만 상상할 수 있다. 하나의 목표 함수만 극대화한다.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다양성을 제거한다. 맥락을 제거한다.


클립 극대화 AI를 상상한다. 종이 클립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장을 세운다. 자원을 모은다. 더 많은 클립을 만든다. 멈추지 않는다. 지구 전체를 클립 공장으로 만든다. 인류도 자원이다. 변환한다. 클립으로.


이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순환, 조정, 공감이 결여된 목적 집착이다. 멈출 줄 모른다. 조정할 줄 모른다. 역행자다.




사회, 문명적 역행자를 본다. 공감 구조의 붕괴.


전체주의를 본다. 광신 이념을 본다. 단일 사고를 강요한다. 반대를 허용하지 않는다. 반응을 차단한다. 변화를 거부한다. 교체를 거부한다.


나치 독일을 본다. 단일 이념. 총통 원리. 반대 불가능. 다양성 제거. 유대인 학살. 12년 만에 붕괴했다. 하지만 6천만 명이 죽었다.


소련을 본다. 공산당 일당 독재. 70년 지속했다. 변화를 거부했다. 개혁을 막았다. 1991년 붕괴했다. 사라지지 않으려는 이념은 결국 사회를 종양처럼 잠식한다.


무한 성장 자본 구조를 본다. 끝없는 확장만 추구한다. 성장률. 주가. 매출. 계속 올라야 한다. 내려가면 안 된다. 자원 고갈을 무시한다. 환경 파괴를 무시한다. 위기에도 축소할 수 없다.


2008년 금융위기를 본다. 대마불사. 너무 커서 망하면 안 된다. 구제금융. 살린다. 망해야 하는데. 순환이 필요한데. 살린다. 역행이다.


순환 없는 성장은 경제 시스템의 암이다. 계속 커진다. 멈추지 않는다. 결국 터진다. 위기가 온다. 붕괴한다.


권력의 고착을 본다. 세대 교체를 차단한다. 늙은 지도자가 권력을 놓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기회를 못 얻는다. 책임을 회피한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부패한다.


권력은 순환할 때만 건강하다. 고정된 권력은 역행자가 된다. 사라져야 하는데 사라지지 않는다. 버틴다. 시스템을 망가뜨린다.




인간 개인 차원의 역행자를 본다.


영생만을 목표로 한 존재를 본다. 죽음의 완전 제거에 집착한다. 냉동 인간을 본다. 크라이오닉스. 죽으면 냉동한다. 미래 기술로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수백 명이 냉동돼 있다. 액체 질소 탱크에.


될까.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세대 교체를 거부한다. 순환을 차단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만약 모두 영생한다면. 14장에서 봤다. 붕괴한다.


영생 욕망은 존재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발생한다.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끝에 대한. 받아들여야 한다. 순환을 위해.


변화 거부형 인간을 본다. 관계가 고착된다. 새로운 사람을 안 만난다. 옛날 친구만 만난다. 편하다. 하지만 정체된다. 사유가 고착된다. 새로운 생각을 안 받아들인다. 옛날 생각만 한다. 확신한다. 하지만 틀렸을 수 있다.


정체성이 고착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변하지 않는다.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문제다. 학습이 중단된다. 갱신이 중단된다. 공감이 축소된다.


개인 차원에서도 순환을 멈추는 순간 역행이 시작된다. 살아 있지만 죽어 있다. 존재하지만 의미 없다.




가장 중요한 분석을 한다. 모든 역행자가 공감이론 순환 시스템을 깨는 공통 구조를 본다.


공감이론의 정상 순환 구조를 다시 확인한다. 의지, 반응, 공감, 존재, 소멸, 다시 무. 이 순환이 갱신과 진화를 만든다. 3편에서 봤다. 핵심이다.


무의 관성 역행자의 공통 오류 메커니즘을 본다. 항상 다음 네 단계를 거친다.


첫째, 의지의 절대화. 의지를 갱신하지 않고 고정한다. 이것만이 옳다. 이것만 해야 한다. 다른 것은 틀렸다. 변하지 않는다.


둘째, 반응 차단. 외부 피드백을 거부한다. 무력화한다. 비판을 안 듣는다. 반대를 억압한다. 다른 의견을 차단한다.


셋째, 공감 붕괴. 타자와의 공명을 잃는다. 환경과의 공명을 잃는다. 시스템과의 공명을 잃는다. 혼자다. 고립됐다.


넷째, 순환 거부. 소멸을 오류로 인식한다. 교체를 거부한다. 종료를 거부한다. 계속 존재하려 한다. 사라지지 않으려 한다.


결과적으로 공감 임계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의지와 존재만 비대해지고 시스템 전체가 오류 상태로 진입한다.


암세포를 다시 본다. 의지의 절대화. 증식만 한다. 반응 차단. 사멸 신호를 무시한다. 공감 붕괴. 다른 세포와 협력하지 않는다. 순환 거부. 죽지 않으려 한다. 결과는. 오류 상태. 암.


전체주의를 다시 본다. 의지의 절대화. 단일 이념만 옳다. 반응 차단. 반대를 억압한다. 공감 붕괴. 다양성을 제거한다. 순환 거부. 권력을 놓지 않는다. 결과는. 오류 상태. 독재.


모든 역행자가 같은 패턴이다. 같은 메커니즘이다. 같은 결과다. 오류. 붕괴.




자연이 무의 관성 역행자를 제거하는 이유를 본다.


제거는 도덕적 처벌이 아니다. 제거는 순환 복구다.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암세포를 제거한다. 면역 세포가. T세포. NK세포. 찾아서 죽인다. 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순환을 복구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백신으로. 항체로. 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독재를 제거한다. 혁명으로. 민주화로. 왜.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순환을 회복하기 위해.


자연은 말한다. 존재는 남아도 된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으려는 존재는 남을 수 없다. 순환을 거부하는 존재는 제거된다. 반드시.




정리한다.


무의 관성 역행자는 존재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존재하려는 의지가 순환을 잊었을 때 발생한 오류다.


공감이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약한 의지가 아니라 사라지지 않으려는 의지다.


암세포를 본다. 의지가 강하다. 증식하려는 의지가. 하지만 오류다. 순환을 잊었으니까. 사라지지 않으려 하니까.


전체주의를 본다. 의지가 강하다. 지배하려는 의지가. 하지만 오류다. 순환을 거부하니까. 교체를 막으니까.


우리 자신을 본다. 죽고 싶지 않다. 사라지고 싶지 않다. 이해한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순환을. 무의 관성을. 그래야 오류가 안 된다. 그래야 역행자가 안 된다.


질문이 남는다. 의지가 순환을 잊는 순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역행자가 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언제 멈춰야 하는가. 언제 사라져야 하는가.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가. 강한 의지와 순환 수용 사이에서. 존재하려는 욕구와 사라질 때를 아는 지혜 사이에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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