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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집사 Nov 30. 2021

반려견과 야생견 성격차이 : 그들이 반려견이 될수있나?

발리 스트릿 도그와 반려견의 비교

1. 논문 제목 : Companion and free-ranging Bali dogs: Environmental links with personality traits in an endemic dog population of South East Asia
2. 논문 출처 :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973543. 논문 저자 : Luca Corrieri 등 3명
4. 논문 발행일 : 2018년 6월 5일
5. 기타 정보 : 총 7개의 출판물에 인용되고, 56개의 기사에 개제됨.


연구 시작!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발리에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개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자유롭게 섬을 돌아다니며 생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 나라 도심에 함께 살아가는 길고양이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발리의 야생견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딩고(Australian Dingo)와 차우 차우(Chow Chow)와 같은 고대 아시아 품종의 가까운 친척입니다. 

진돗개도 이 그룹에 속하는 견종입니다.

엄청나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아이들이었군요!

이후 식민지 지배 등을 거쳐서 여러 품종의 개들과 섞여서 현재는 유전적 다양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발리 사람들은 이 야생견들을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환영받거나 용인되었으며 발리의 모든 일상 활동에 통합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밥도 좀 나눠주고 예뻐해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캣맘, 캣대디처럼)


사실 이 연구가 시작된 이유는 유기견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의 성격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순종을 대상으로 주로 처음 반려견입양 후 양육방법이나 행동 문제에 대한 예측 또는 안내견이나 경찰견에 대한 적합성 등을 평가했지요.

대조적으로, 발리처럼 자유롭게 방목하는 개의 성격은 거의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발리의 야생견들을 통해 방목되어있는 환경과 국내 인간 환경의 중간에 살았던 유전적으로 균질한 개체군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결론적으로 최근 발리의 야생견의 생활 방식은 가축화 초기 단계에 살고 있는 개의 생활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 방법과 결과!

연구진은 발리의 야생견 중 사람을 피하지 않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개들만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방목된 야생견을 대상으로 진행하되, 현저하게 사람을 피하거나 공격적인 들개 성향의 개들은 연구에서 제외했습니다.

연구진들은 “Dog Personality Questionnaire” (DPQ; Jones, 2008)라고 불리는 75개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관찰지를 통해 표본을 모았습니다.

이 관찰지를 통하여 두려움, 흥분도, 동물에 대한 공격성, 사람에 대한 두려움, 흥분성, 먹이 충동들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1. 사람에 대한 두려움 평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일 확률은 수컷보다 암컷이 높았습니다.



2. 두려움, 흥분도 등 관찰지를 통한 통계 결과

놀랍게도 지표 모두에서 반려견이 발리의 야생견들보다 수치가 높았습니다.

발리의 야생견과 반려견을 비교했을 때, 야생견들이 오히려 반려견보다 덜 활동적이고 덜 흥분하며, 동물에 대해 덜 공격적이고 동물과 사람을 쫓는 공격경향이 덜한 것으로 점수가 매겨졌습니다. 

관찰자의 판단에 따르면 두려움의 정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네요.

지표로만 보면 오히려 야생견들이 반려견으로서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연구의 최종결론

발리의 야생견들은 서양의 품종견 (리트리버, 보더콜리, 웰시코기 등)들처럼 가축화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세기동안 지나가다 밥도 좀 던져주고 배척하지 않고 도시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야생견들은 자연스럽게 가축화가 진행되어 초기 가축화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음과 여러 동물들에 대한 공격성도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낮아진 것으로 판단되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유기견 입양과 이 논문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 나라 유기견 센터에 가면 70%정도가 진도믹스입니다.

진도믹스의 입양이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는 사납다는 편견때문입니다.

근데 발리의 야생견들 또한 위에서 설명드렸듯 딩고나 차우차우, 진돗개처럼 프리미티브 그룹의 개들이며 비슷한 성향들을 가진 개들입니다.

그 중엔 연구에서 제외된 진짜 들개같은 야생견들도 있지만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공격성이 덜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센터의 직원들과 봉사자들의 손길을 받으며 자연히 사회화 교육까지 받은 아이들은 위에 나타난 발리의 야생견들과 비슷하게 반려견보다 도시생활에 적합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 증거로 논문의 저자들이 일반적으로 방목된 야생견들은 인간과 사회화될 수 있고 애정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으며 입양되어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100%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는 개체별로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가서 여러 번 보고 입양을 결정해야겠지요.

다만 야생견 출신이라서 혹은 보호소에서 오래 있었던 아이라서 등의 이유 등의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착하고 도시환경에 잘 적응할만한 아이들이라면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에서 오늘 논문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려견 교육문의>

http://pf.kakao.com/_aWxgDxj/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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