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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상원 Dec 28. 2021

요구적 행동하는 반려견 교육 후기!

나도 모르게 강화하고있는 나쁜 행동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기도 **시에 살고있는 귀여운 7개월 아기 강아지 미미(가명)의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보호자님과 상담하면서 사전에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미미의 문제점
1. 기초교육이 잘 안됨
2. 배변훈련이 잘 안됨
3. 보호자님의 어머니가 주방에 갈 때마다 쫓아와서 짖으며 바짓가랑이를 물고늘어짐
4. 보호자님이 샤워하러 들어가시면 밖에서 낑낑대며 문을 긁음

미미의 현재 행동들은 향후 성견이 되고 나서는 큰 문제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보호자님의 현명한 선택을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ㅎㅎ

실제로 가서 보니 미미는 너무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있었습니다.

집도 넓고 미끄럼방지 매트들도 깔려있고 구석구석 보호자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약간의 환경적인 변화와 반려견을 교육하는 방법만 알려드린다면 문제점들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위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기초교육이 잘 안되는 문제점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밟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자율급식을 하시고 바닥에 간식들이 많이 깔려있었지요.

그리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상자가 바닥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미미였지만 너무 풍족한 삶이 제공되다보니 오히려 보호자님과의 소통에는 독이 되었습니다.

미미 입장에서는 굳이 어렵게 보호자님과 호흡을 맞추고 좋은 행동을 만들어 보상을 얻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이 힘드셨던 것이죠.

기초교육 시 사료 등의 강화물(그림2)을 통해 좋은 행동임을 알려주어 증가시켜야하는데(그림 3) 미미에겐 강화물 (그림2)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행동(그림 1)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간식이 바닥에 이미 깔려있던지라 사료도 잘 안 먹는 문제도 생겨버린 상태인지라 모든 먹을 것들을 치우고 시간을 정해 제한급식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치우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방석교육을 하자 눈치 빠른 미미는 금새 방석 위에서 간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방석에 올라가고 평소에 절대 안 되던 앉아, 기다려까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2. 배변교육이 잘 안되는 문제점

어릴 때는 패드 위에 잘 가렸는데 갑자기 배변을 가리지 못 한다고 말씀해 주셨었습니다.

보통 어디에 실수를 하냐고 여쭈어보니 미끄럼방지 패드 위에 싼다고 하셨지요.

강아지들은 보통 푹신하거나 자신의 발에 닿는 느낌이 변하면 배변욕구를 느낍니다.

미미는 아직 배변패드와 미끄럼방지 패드를 확실히 구분하지 못 해서 실수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확실히 배변교육이 되기 전까지 당분간 미끄럼방지 패드를 치우는 것으로 했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배변실수를 한다면 배변패드의 위치를 변경하고 실수하는 부분에 패드를 모두 깔아놓은 후 차차 줄여나가는 것으로 했습니다.


3~4. 보호자님의 옷을 물거나 요구적으로 짖고 사라졌을 때 낑낑대며 찾는 문제점

상담을 지속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미미가 식탁 밑에서 짖을 때 안아주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보호자님들께 혹시 미미가 요구적인 행동을 할 때 어떻게 행동하셨는지 여쭈어보자 장난감을 던져주거나 안아주는 등 본의 아니게 요구적 행동 자체를 강화하고 계셨지요.

위 공식은 행동 ABC 공식입니다.

사람 뿐 아니라 반려견 행동평가 시에도 많이 사용되는데, 미미의 요구적 행동을 여기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A. 선행조건 : 미미는 심심하거나 더 맛있는 간식이 먹고싶었어요!
B. 행동 : 그래서 보호자님을 향해 짖거나 깨무는 행동을 했지요 ㅎㅎ
C. 후속결과 : 그랬더니 보호자님이 깨물기 좋은 슬리퍼도 던져주시고 맛있는 닭가슴살도 주셨어요! 완전 좋아!!

미미를 위해 한 행동이지만 결국엔 계속해서 나쁜 행동이 강화하는 상황이 된 거지요.


하여 이 것을 교정하기 위해서 미미의 요구적 행동엔 반응을 해주지 않고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많이 당황하며 계속해서 짖곤 했지만 반복적으로 교육했더니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칭찬과 보상을 하면 차차 요구적 행동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어 지속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교육하길 권장드렸습니다.




교육해보니 미미가 머리가 좋고 눈치가 참 빠르더군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빨리 습득하기도 하고 저와 보호자님이 원하는 행동을 금새 해주어서 수월하게 교육했습니다.

머리가 좋은 만큼 교육이 늦어졌다면 지능적으로 사고를 쳤을 수도 있던 미미!

이젠 좋은 행동들을 교육하면서 개선된 좋은 환경들을 제공한다면 평생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에 다 담지 못 한 솔루션들도 앞으로 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화이팅!^^


*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보호자님 성함, 거주지, 반려견 이름은 비공개 혹은 가명으로 처리합니다.

또한 자세한 교육내용을 모두 글에 담을 수 없어서 간략히 요약했습니다.



<반려견 교육문의>

http://pf.kakao.com/_aWxgDxj/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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