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다마고치가 아니다. 키우려면 제발 공부하자.
안녕하세요. 서집사입니다!
오늘은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때 실제로 봤던 사례를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습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비숑 2마리를 스케일링을 시키려고 데려왔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염뽀짝한 비숑들이 안겨오는 모습이 보기 예뻐보이더군요.
하지만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6살이었던 수컷 비숑은 평균체중보다 저체중이었습니다.
엑스레이와 채혈 보조를 하면서 만져보았는데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있고 쇄골도 확연히 만져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더욱 문제는 잇몸에 심하게 염증이 생겨있었는데 오래 지속되있던지라 이빨을 빼야하는 상황이더군요..
둘째 5살 암컷 비숑도 비슷하게 관리되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암컷 비숑은 정상체중을 넘어 꽤나 관리가 잘 된 모습이었죠.
이빨 상태도 딱히 나쁘지 않았고 털관리도 잘 되어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영문은 모르겠지만 같은 집에 산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체혈하는 동안에도 소심하고 겁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아 수컷비숑은 암컷 비숑보다 면밀한 케어가 필요해보였습니다.
과거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에 내원하는 모든 아이들의 시그널과 행동을 관찰하자는게 제 목표였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 두 비숑들과 두 보호자의 행동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자 보호자가 수컷 비숑을 안아들고 앉자, 바로 암컷 비숑이 심하게 짖으면서 바로 보호자와 수컷 비숑 사이로 끼어들더군요.
그리곤 암컷 비숑은 수컷 비숑을 향해 으르렁대며 입을 들이밀었고, 수컷 비숑은 벌벌 떨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 때, 보호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더군요...
그 상황을 옆에서 보고 듣는 남자 보호자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그 상황을 외면해버렸습니다.
여자 보호자는 직접 자리 무릎 위에 올라와서 그러고 있는 상황임에도 심드렁하게 쳐다만 보고 있더군요.
그러고선 남자보호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남 - OO이 (암컷비숑)는 정신병인가봐 가끔보면 미친 것 같아.
여 - 그러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ㅎㅎ
그리고선 뜬금없이 주식과 건물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암컷 비숑은 수컷 비숑을 향해 으르렁대며 입을 들이밀었고, 수컷 비숑은 벌벌 떨며 위협을 받으면서요.
집에서 어떤지는 암컷 비숑과 수컷 비숑 그리고 보호자들의 행동과 대처를 직접 보지도 않았지만 본 것만 같이 눈에 훤하더군요....
이게 바람직한 보호자의 모습일까요???
엄마가 자식을 낳으면 육아상식과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합니다.
하지만 제가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시절의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견을 우리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어째서 배우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저에게 들게 만들었죠.
오직 소수의 현명하고 똑똑한 보호자만이 반려견의 먹거리, 행동교육, 건강에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수의사, 트레이너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지요.
그저 좋은 사료 먹이고 예뻐한다고 보호자가 아닙니다.
의식주만 제공하고 예뻐만하는 것은 사육생활이지 가족생활이 아닙니다.
교육하고 의식주 외에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을 제공해주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소수가 아닌 절대다수가 반려견을 진정한 가족으로서 인식하고 행복하게 반려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글을 마칩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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