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고 싶은 고양이 산책가기 싫은 강아지

뒤바뀐 입장?

by 서집사

저희 집 고양이와 강아지는 조금 이상합니다.

강아지는 무서워서 산책을 나가길 거부하고 고양이는 계속 나갈 거라며 문 열어달라고 문 앞에서 시위를 합니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일주일 전

산책이 무서운 하이(강아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을 열어놓고 왔다 갔다 반복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뛰쳐나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려냐구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방심했습니다...

나나(고양이)는 3년 간 단 한 번도 문이 열려있어도 밖으로 스스로 나간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연습 중에도 하이는 계속 낑낑대며 나가는 것을 거부했죠.

그러던 중 나나(고양이)가 갑자기 연습하던 하이의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더니 같이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더니 냄새를 맡으며 탐색을 시작했죠.

'저러다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연습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나나는 스스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오히려 신나게 냄새도 맡고 하이보다 신나게 집 밖의 환경을 즐기기 시작했죠.

결국 하이교육을 종료하고 나나를 안아서 다시 들여보냈습니다.

밖을 자신의 영역으로 생각해버린 나나는 현관문 앞에서 계속 열어보겠다고 문을 긁고 '야옹'하는 요구적인 울음소리를 내고 있어요.

혹시 보시는 분들 중에 '고양이도 산책해도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에게 외부환경은 매우 위험한 요소들이 많아요.

또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밖을 자꾸 나가다 보면 영역을 계속 확장하려 하고 심해지면 가출냥이가 될 수 있어요!

저의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요즘은 하이 산책 교육을 하려고 하면 함께 나가려는 나나가 못 나가게 막느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요즘 하이는 산책 교육을 열심히 해서 그나마 밖에 나갈 수는 있게 되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면 꽤나 안정적인 것 같죠???

하지만 사실 하이는 아주 바들바들 떨고 있답니다 ㅋㅋ

저런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산책 가기 싫은 하이와 산책 가고 싶은 나나의 뒤바뀐 본능 때문에 하루하루 마음이 씁쓸해요.

하이가 어떻게 하면 산책을 즐겁게 나갈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랫동안 교육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강아지 키워보신 분들은 다들 어떠신가요?

답을 알고 있으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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