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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집사 Nov 10. 2021

반려견과 늑대는 다르며, 과오적 교육법은 없어져야한다.

강압적 교육방법은 죄악입니다.

오늘 설명드릴 내용은 최근에도 성행하는 반려견의 행동, 특히 서열을 강조하는 훈련법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사람들과 영상들이 너무도 많이 성행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합니다.




개의 학명은 Canis lupus familiaris 입니다.

레이먼드 코핑거 (생물학자, 늑대진화 권위자)
개와 늑대는 거의 동일한 DNA를 가졌으나 꽤 다르게 행동한다. 진화론적인 측면에서도 개가 늑대에서 파생된 종이라고 하여 늑대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의 학명에는 3가지의 단어가 있습니다.

그 중 Canis는 속명으로 개과 동물을 뜻하죠.

lupus는 라틴어로 늑대를 뜻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familiaris입니다.

라틴어로는 '가족'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사실 단어뜻에 주목해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속명(Canis) + 종명(lupus) 뒤에 붙는 명칭은 아종명을 뜻합니다.(subspecies)

아종명이 붙었다는 것은 원래는 같은 종이었으나 다른 환경에서 진화해왔고, 진화를 계속하며 변화해가는 중간과정임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의 반려견은 계속해서 늑대와 다르게 사람에게 맞춰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개와 늑대의 DNA가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구요?

그런걸로 치면 사람과 침팬지의 DNA도 1%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늑대나 야생 들개와 반려견의 행동양상을 빗대어 설명하지만 100% 옳은 비교는 아닙니다.

위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아종명이 Familiaris로 붙은 이유는 반려견이 사람과 함께 살며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야생의 들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지 않습니다.

먹이도 스스로 찾아야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을 지속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변화해온 반려견과 진화하고 변화하는 방향이 엄연히 다릅니다.

들개로서 세대를 거듭했다면 더욱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의 서열이야기는 왜 나오는걸까요??

데이비드 라이언 (동물행동학자 / 전직 경찰견 트레이너)
서열의 개념을 개에게 접목한다면, 잘해 봤자 도움이 되는 정도, 최악의 경우 매우 해롭다. 서열 문제를 가졌다는 개의 행동은 단지 보호자가 원하는 기대와 다를 뿐이다.

불과 80여년 전만해도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자세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늑대의 우두머리와 힘의 논리 그리고 행동들이 개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그리고 그 시기엔 '군견'과 같은 목적견들이 많이 필요하던 시기였습니다. (유럽의 전쟁 시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열과 강압에 의한 훈련을 통해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도록 훈련해왔고 그런 훈련법이 정석인듯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이 영향을 받게됩니다.

우리 나라엔 88올림픽 전후로 마약탐지견이 도입되고 군대에 군견이 생기면서 공공기관에서 훈련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일과 일본 등의 훈련방법이 전수되었죠.

그리고 그런 훈련법들과 함께 늑대의 힘의 논리, 서열, '알파' 이론이 정석인양 우리 나라의 일반훈련사들에게도 전파가 되어 몇 십년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1980년대가 되고나서야 연구결과 개는 늑대의 서열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는 늑대 자체도 가족단위의 생활에서 반드시 힘의 논리로만 서열을 정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밝혀지며 기존까지의 연구가 틀렸음이 증명되었고 이는 수의학, 행동학, 동물훈련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되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과 함께 살며 진화하고 변화하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반려견이 당연히 늑대와 야생의 들개들과 다른 것은 말이죠.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방법들은 버려야합니다.

사람의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 훈장님은 천자문을 가르치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지만, 요즘 우리 나라에선 한글과 영어를 교육하며 특히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을 줍니다.
교육의 매커니즘은 여전히 연구를 거듭하고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훈련법들은 대부분 독일과 일본에서 건넛다리로 배워온 훈련법이 짬뽕된 결과입니다.

그 잔재로 소위 말하는 전통훈련사 중 일부는 여전히 훈련에서 독일어인 hier, huss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가르치면서도 이유도 모른채 반려견이 무조건 왼쪽 옆에서 걸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소위 말하는 우리 나라의 전통훈련사 (Traditional Trainer) 중 일부는 목줄을 당기라고 가르치고 초크체인이나 혐오자극을 통해 강압적인 제재를 가합니다. (모든 훈련사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반려견의 언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사람에 의한 일방소통과 강압을 가르치죠.

또한 그들은 공신력있는 연구결과를 통해 새롭게 나오는 훈련법들이 잘못되었고 자신이 맞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몇 십년동안 그렇게 해왔는데 갑자기 새롭게 배우고 자신의 방법들을 바꾸는 것이 싫겠죠.


하지만 개인의 경험에 의한 뇌피셜과 공신력있는 논문과 연구결과에 의해 체계적으로 적립된 이론 중 어떤 것이 옳을까요??


이젠 훈련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교육하고 가르쳐야합니다.

우리나라의 반려견들 대부분, 70~80%정도는 아마 소형견일겁니다.

대형견에게도 가혹한 이런 훈련법을 적용하기엔 너무도 연약하고 작은 존재들이죠.

강압적인 훈련은 그들에게 무력감을 들게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오히려 공격성과 문제행동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반려견은 더 이상 집을 지키거나 수색을 통해 폭약을 찾거나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우리 집에서 행복하게 살면 그만인 것이죠.

반려인들이 지금이라도 강압적이고 정해진 패턴을 반복하는 '훈련'이 아닌 가족이 되어 우리 집에서 지켜야할 규칙을 가르쳐주는 '교육'을 통해 이해시키는 방법을 우리 반려견에게 적용하길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반려견 교육문의>

http://pf.kakao.com/_aWxgDxj/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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