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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Aug 18. 2021

까마리일기, 첫 시작

위클리 까마리

위클리 모빌스를 보면서 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저러한 회고의 방식으로 글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하는 첫 회고. 무겁지 않게 한 주를 돌아보자. 두낫띵클럽 목요일의 글쓰기를 오마쥬 하여 나는 '일요일의 글쓰기'를 시작한다. 일요일이 주로 휴식을 잘하고 돌아와 가장 뭔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크고, 할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길지 않아도 좋다. 짧게라도 한 주를 이렇게 잘 마무리해보자.


#1

당장 이번 주에는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쉽지 않았지. 나는 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열심히 해도 유리천장에 계속 부딪치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계속 비워야 했다.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 될 것을. 이런 미적지근한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퍽 슬프다.


나는 회사란 언제든 내가 떠날 수 있고, 회사에서도 내가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무언가를 늘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지금이 오랜만에 돌아온 그 생각이 더 깊어진 시기. 딱 6년 전에 (와 벌써 6년 전이라고..?) 이런 고민 끝에 웹툰을 시작했었지. 지금은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진다. 나만의 것. 재미있는 것. 지금은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채 있지만 나는 완벽하고 느린 시작보다 서툴지만 빠른 시작이 훨씬 가치 있다는 걸 알기에 곧 어떤 형태로든 무엇이든 시작하지 않을까.


number 1 이 아닌 only 1 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내 인생의 큰 모토가 아닐까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나라서 가능한 일이 무엇일까. 죽기 전에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2

원티드 스터디클럽의 멤버 한 분이 책보부상 페어에 참가하셔서 잠깐 짬을 내어 다녀왔다. 페어 자체가 크지 않아서 체력에 부담이 없어 좋았고, 오랜만의 페어 구경.. 사람들의 작은 조각들을 보고 오니 나의 경험들도 새록새록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관람객의 눈이 아닌 참가자의 눈으로 보게 되는 신기한 기분. 오프라인에서 나를 만나러 온 사람들을 보는 건 상상 이상의 감동과 고마움이다. 요즘 모베러웍스가 501을 준비할 때 전력을 다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그 기억이 1년이 아닌 수십 년 살아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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