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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희 Sep 24. 2020

스무 살에 은퇴한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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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이 가져온 도미노 효과

도미노 효과

  1983년, 과학자이자 작가인 론 화이트헤드는 <미국 물리학 저널>을 통해 '도미노 하나가 줄지어 선 다른 도미노를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 개의 도미노가 자신보다 1.5배가 큰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1.5배씩 커지는 도미노를 계속해서 놓아보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그의 이론에 따르면 스물세 번째 도미노는 에펠탑보다 클 것이고, 서른한 번째 도미노는 에베레스트 산보다 900m가 더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유튜브에서 도미노 효과를 검색하면 관련 실험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공부에서 운 좋게 얻을 수 있었던 장학금은 저에게 첫 번째 도미노였습니다. 두 번째 도미노는 1학기 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받기 위한 목표였던 2학기 전 과목 A학점(환산점수 4.0점) 획득이었습니다. 1학기 평점 3.23점에 비하면 높은 점수라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장학금의 맛을 본 후라 더 많은 장학금을 위해 달성해야만 하는 목표였습니다.


두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리다.

  위에서 설명한 ‘도미노 효과’ 이론에서는 첫 번째 도미노가 자신보다 조금 더 큰 두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릴 만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첫 번째 성공이 그보다 조금 더 큰 두 번째 성공을 무조건 가능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공 자체가 다른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올바른 결정과 행동을 지속한다면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2005년 2학기 성적표를 받았을 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학기 작은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지각, 결석만 하지 말고 성실하게 참여하자’는 목표에서 2학기 더 큰 성공을 위해 ‘과제와 시험을 조금 더 성의 있게 해 보자’는 목표를 추가했습니다. 언뜻 보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치 고는 부족해 보이지만 1학기 때의 성공경험과 나름 환경을 분석한 후 설정한 계획이었고, 이를 최선을 다해 실천했습니다.

     

  2학기 평균 평점 3.92으로 '전 과목 A학점, 평균 평점 4.0 이상'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100%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였던 장학금은 성적이 아니라 등수로 주어지는 것이었고  3.92의 학점은 200여 명의 학생 중 4등에 해당하는 학점이었습니다. 저는 ‘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등록금의 70%의 약 200만 원의 학비를 장학금으로 감면받게 되었습니다.     


  7년 동안 했던 운동을 그만둔 첫 해 경험한 작은 성공과 이어진 성공의 도미노는 설레지 않았던 20대를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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