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하철 3호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 안전 문에 적힌 한 시민의 시를 무심코 읽다 참을 새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소박하고 평범한 글을 읽어나가다 마지막 구절에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던 그리움의 둑이 열려버린 거 같다.
그리움이 있었다. 이제는 받을 수 없는 엽서 같은 할아버지, 나에게는 아버지, 아버님, 어머님 그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무방비한 나에게 들이닥쳤다.
시구에 나온 나리꽃을 찾아보았다. 손녀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씨를 뿌리고 정성껏 키우시는 투박한 할아버지의 손과 주름진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 그 손끝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나리꽃이 어떤 꽃인지 보고 싶었다. 과연 손녀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예뻤다.
그 시는 오래오래 나의 아버지와 시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함께 내 마음에 남아있게 될 거 같다. 나리꽃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