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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의 7가지 효과

왜 독서보다 책쓰기일까?

실존 철학과 심리학에 큰 영향을 준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소품과 부록>에서 독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독서란 자기 머리가 아니라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독서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강하게 흘러 들어오면 남의 생각에 끌려 다니게 된다. 결국 머리에 혼란이 일어나 통찰력을 잃어버리고, 독자적인 사고를 못하게 된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보다 독자적인 사고를 통해 얻은 지혜가 100배는 더 가치있다.”      

20세기가 성적과 입시로 상징되는 ‘인풋(입력)’의 시대였다면, ‘21세기 지식정보 창조사회’는 문제해결과 가치창출로 상징되는 ‘아웃풋(출력)’이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 흐름을 따라가려면 의존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독서에서 독자적인 사고에 바탕을 둔 책쓰기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대답을 잘 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보다는 시험 문제를 내는 출제자가, 프로그램 사용자 보다는 개발자가, 강의를 듣는 수강생보다 강의를 하는 강사가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 하듯이 책을 읽는 독자보다는 책을 쓰는 작가에게 더 많은 능력이 요구됩니다.      


프로 선수들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한계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단계에 지속적으로 도전합니다. 마찬가지로 독자들도 독서학습 역량을 비약적으로 키우기 위해 ‘독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책쓰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책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책쓰기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타인의존적 학습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바뀌게 됩니다. 독자는 책에 담겨진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작가는 책에 담을 내용을 능동적으로 전달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나무를 보는 미시적 관점에서 숲을 보는 거시적 관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독자는 눈 앞의 나무를 보듯이 해당 내용을 보느라 전체를 잘 못 보지만 작가는 숲 전체를 바라보며 나무를 심기 때문에 해당 내용과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잘 파악합니다.        


셋째, 전체 구조를 파악하게 되므로 책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건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면 사용도 제대로 할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도 잘 할 수 있듯이 책의 구조와 구성 원리를 알면 본문 내용 파악이 더 쉽습니다.        


넷째, 한 가지에 집중하는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글 한 편을 쓰기 위해서도 책상에 앉아서 집중을 해야 합니다. 책 한 권을 쓰려면 짧은 글 50편 정도를 모아서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완성할 수 있으므로 좀 더 깊이 집중하는 몰입이 가능합니다.       

다섯째, 출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책을 내는 것을 출산에 비유합니다. 산모가 고통 속에 아이를 낳으면서 기쁨과 희열을 맛보듯이 작가도 창작의 고통 속에 책을 내면서 묘한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여섯째, 책쓰기는 독서와 토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2배 이상 높이는 장점도 있습니다. 독해력과 이해력, 사고력과 표현력, 올바른 독서태도와 습관, 바른 인성과 리더십, 자존감 향상,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창의적 콘텐츠 개발 능력, 통합적 추상적 사고력, 자연적 학습기술, 자연적 사고기술 등 다양한 능력을 기르는데 책쓰기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일곱째, 책쓰기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탁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석학들과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인재상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는 글로벌 인재의 조건으로 ‘놀기, 열정, 목적, 끈기’ 등 4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다이엘 핑크는 ‘디자인과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가 미래 인재의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0 부의 전쟁>의 저자 최윤식 소장은 21세기 스마트(SMART) 인재가 되기 위해 S(Sense, 감각/통찰력), M(Method, 사고력), A(Art, 창의력), R(Relationship, 관계력), T(Technology, 기술응용력) 등 5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전문가 마다 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언어와 조화, 공감, 열정' 등 4가지를 미래 인재의 능력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언어 능력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바탕이 되고, 조화 능력은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성의 원천이 됩니다. 공감 능력으로 다른 사람의 처지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열정으로 어떤 역경을 딛고서도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책쓰기를 통해 언어와 조화, 공감과 열정 등 4가지 능력을 고르게 갖출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30권이 넘는 책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서능력이 향상되었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좀 더 쉽고 빠르게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되었고, 새롭고 창의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제 좀 더 많은 분들이 책쓰기를 통해 이런 다양한 효과를 맛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하게 되길 바랍니다.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 순간 신기하게도 이런 변화가 순식간에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20세기 독자의 시대를 넘어 21세기 저자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손에 들고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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