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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려면 시대 흐름과 트렌드 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의 독서학습 분야 트렌드의 변화

책이 나오려면 ‘저자와 출판사, 독자’ 등 3박자가 잘 맞아야 합니다. 이 중에서 출간에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는 출판사는 책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독자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할지 여부를 고려합니다. 이때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저자가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즉, 책이 나오려면 독자의 수요가 있어야 하고, 출판사의 시장조사를 통한 검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잘 통과하려면 작가는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통찰력을 바탕으로 원고를 집필해야 책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교육 분야의 책을 30권 이상 집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과 독서학습 분야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려 합니다.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이 전 국민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합니다.      


'1차 산업혁명'은 1700년대 초 증기엔진의 발명으로 인한 기계혁명이었고, '2차 산업혁명'은 1800년대 말 전기에너지와 자동차로 인한 대량생산혁명이었으며, '3차 산업혁명'은 1900년대 초중반 컴퓨터와 인터넷 발명으로 인한 지식정보혁명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빅데이터(BD, Big Data), 3D 프린팅(3DP, Three Dimension Printing) 등 새로운 혁신 기술을 통한 기술융합혁명이 될 것입니다.     


산업 분야를 넘어 좀 더 폭넓게 인류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수렵사회(250만년전~1만2천년전)->제1의 물결(농업혁명)->농업사회(1만2천년전~300년전)->제2의 물결(산업혁명)->산업사회(1700년~1980년)->제3의 물결(정보혁명)->지식정보사회(1980년~2010년)->제4의 물결(창조혁명)->창조사회(2010년~)' 등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재상도 바뀌었습니다. 수렵사회에서는 육체적 강인함을 바탕으로 사냥을 잘하는 사람이 인재였고, 농업사회에서는 성실성과 인내심, 자연친화력을 바탕으로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인재였으며, 산업사회에서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잘 만들어내는 사람이 인재였습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식정보를 잘 습득해서 창의적 문제해결을 잘 하는 사람이 인재고, 창조사회에서는 창의적 사고력과 협업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인재입니다.     

그렇다면 독서학습 분야는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요? 우리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듯이 어떤 분야든 ‘도입기와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거칩니다. 지난 10년간 자기주도학습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독서코칭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10년을 예측해 봅니다.      


2004년~2006년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막 나오기 시작했던 ‘도입기’였습니다. 도입기에는 ‘안정성’을 추구하므로 대학교 교수님들이 교육학이나 교육공학, 교육심리학 등 학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특강을 많이 했습니다. 2007년~2009년은 자기주도학습 분야의 ‘성장기’였습니다. 성장기에는 ‘혁신성’을 추구하므로 학습법 연구가들이 현장 중심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바탕으로 워크숍을 많이 했습니다. 2010년~2012년은 자기주도학습 분야의 ‘성숙기’였습니다. 성숙기에는 ‘확장성’을 추구하므로 성공 학습자들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바탕으로 그룹 멘토링을 많이 했습니다. 2013년~2015년은 자기주도학습 분야의 ‘쇠퇴기’였습니다. 쇠퇴기에는 ‘진정성’을 추구하므로 학습코치들이 이론과 방법,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 코칭을 많이 했습니다.        


한 분야의 ‘쇠퇴기’는 새로운 분야의 ‘도입기’이기도 합니다. 2013년~2015년은 자기주도학습 분야의 ‘쇠퇴기’이자 하브루타 독서토론 분야의 ‘도입기’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탈무드 전문가나 교수님들이 특강을 많이 했습니다. 2016년~2018년은 하브루타 독서토론 분야의 ‘성장기’라서 독서코칭 연구가들이 주관하는 현장 중심의 실천방법을 다루는 워크숍이 많이 열렸습니다. 2019년~2021년은 하브루타 독서토론 분야의 ‘성숙기’라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들이 그룹 멘토링을 하게 될 것이고, 2022년~2024년은 하브루타 독서토론 분야의 ‘쇠퇴기’라서 진짜 전문가들이 개인 코칭을 하게 될 거라 예상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입기’에는 개론을 소개하는 대규모 동기부여 특강이 많고, ‘성장기’에는 각론을 소개하는 소규모 워크숍이 많으며, ‘성숙기’에는 성공 사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그룹 전문가 과정이 많고, ‘쇠퇴기’에는 스스로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을 위한 맞춤식 개인 코칭이 많습니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이슈도 알아야 합니다. 독서학습 분야에서는 2013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2014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 2015년 진로교육법과 인성교육진흥법 발효, 문이과 통합과정 운영안 발표 등이 굵직한 이슈였습니다. 이슈를 바탕으로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독서학습 분야에서의 핵심은 ‘토의토론 수업으로의 교실 변화’였습니다.      

자, 이제 각자 자신의 관심 분야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바랍니다.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의 변화가 느껴지나요? 지금 그 분야는 어떤 시기에 있나요? 그 분야의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어떤 걸까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을까요?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원고를 하나씩 써나간다면 책으로 출간되는 것을 넘어 베스트셀러에도 오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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