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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완성이 책쓰기라고?

책쓰기와 배움의 7단계

21세기를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면서 ‘배움의 7단계’를 통해 좀 더 높은 수준의 학습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통의 사람은 다음과 같은 배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배움의 1단계는 ‘듣기’입니다. 아이는 말을 배울 때 뱃속에서부터 1~2년 정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2단계는 ‘말하기’입니다. 일정 기간 듣다 보면 ‘엄마, 아빠’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3단계는 ‘읽기’입니다. 듣기와 말하기가 되면 책을 읽으며 학습능력을 향상시킵니다. 4단계는 ‘쓰기’입니다. 읽기를 하면서 글쓰기로 학습능력을 더 키웁니다. 1~4단계는 일반적인 학습의 단계로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이루어집니다.     

5단계는 ‘가르치기’입니다. 가르치기가 되려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능숙해야 합니다. 보통 대학교를 마치면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6단계는 ‘연구와 분석’입니다. 한 분야에 대해 더 큰 학문적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대학원이나 연구원에서 깊고 폭넓게 공부합니다. 7단계는 ‘저술과 창작’입니다. 1~6단계까지의 과정을 잘 소화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완성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대학교수나 작가, 저술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학습의 7단계 중에서 1~6단계는 남의 것을 공부하는 과정이며, 7단계에 이르러서야 학습을 완성하고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배움의 7단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기를 잘 하려면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쓰기를 잘 하려면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저술과 창작을 잘 하려면 연구와 분석을 통해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어야 하고, 다양한 콘텐츠는 가르치는 과정에서 샘솟듯 쏟아지게 됩니다.      


‘배움의 7단계’를 잘 실천하려면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듣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경청을 도와주는 ‘토킹 스틱’을 활용하고, 말하기를 잘 하려면 생각을 입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읽기를 잘 하려면 역할을 나눠서 소리 내어 낭독을 하고, 쓰기를 잘 하려면 토론을 통해 글감을 충분히 만들어야 합니다. 가르치기를 잘 하려면 배운 것을 설명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연구 분석을 잘 하려면 핵심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저술과 창작을 잘 하려면 직간접적인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잘 기획해서 구성해야 되므로,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제목과 목차를 유심히 살펴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다양한 매체의 증가로 갈수록 가르치기를 잘 하는 ‘강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가르치는 사람보다는 연구 분석을 잘 하는 사람의 수준이 좀 더 높고, 연구 분석가 보다는 저술과 창작을 잘 하는 사람의 수준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술이나 창작보다 연구나 분석을, 그리고 가르치기를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본질 보다는 현상에, 내용보다는 형식에 현혹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뛰어난 표현력으로 잘 가르치는 강사보다는 훌륭한 연구 분석력으로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을,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저술을 하거나 창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하면 좋겠습니다. 1,000번의 강의보다 하나의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더 낫고, 100개의 교육 프로그램보다 1권의 좋은 책을 쓰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배움의 방향성을 ‘저술과 창작’에 두었을 때 21세기 창조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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