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보고 빵을 떠올리며 기다릴 수 있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3]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3] 밀가루를 보고 빵을 떠올리며 기다릴 수 있는가?
어떤 미래학자에게 한 청년이 가르침을 얻으러 왔다. 그는 청년에게 어떤 질문도 좋으니 편하게 해보라고 했다. 청년은 그에게 미래학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밀가루를 보고 빵을 떠올릴 수 있는 통찰력이라고 말했다. 청년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밀가루를 보여주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밀가루로 만든 빵을 보여주면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이걸 만들었나며 큰 관심을 보이지요. 미래학자가 되려면 밀가루와 같은 현재의 기술을 보고 빵과 같은 미래의 사회 변화를 떠올릴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밀가루가 빵이 되려면 반죽과 발효, 굽기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기다려야 하듯이 현재의 기술이 미래의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시간 동안 참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줌(ZOOM)을 활용한 학습력 중심 ‘메타인지 학습코칭’ 프로그램 관련 상담을 하면서도 공통된 질문들을 접하게 되었다.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답변 내용을 정리해 봤다.
학습력 중심 ‘메타인지 학습코칭’ 관련해서는 “이미 교과서나 노트에 필기해서 암기하고 있는데 굳이 시간을 들여서 카드에 일일이 학습내용을 적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답변은 “예,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공부란 어떤 내용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을 구분하고 반복해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분과 반복, 이해와 암기를 공부의 핵심 키워드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공부에 대해 결과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시험에 불합격했다’, ‘시험을 못 봤다’, ‘성적이 떨어졌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부정적인 결과는 이해와 암기가 완벽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이해와 암기’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반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복’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 안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험 성적이 나쁜 이유는 이해와 암기의 문제가 아니라 구분과 반복의 문제인 것이다. 즉, 시험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구분과 반복에 있다.
그렇다면 ‘구분과 반복’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카드 학습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카드 학습법은 공부할 내용을 카드에 적어서 암기하는 방법이다. 카드 학습법은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 단어카드, 2단계 개념카드, 3단계 시험카드 등이다. 카드 학습법은 2가지 원칙이 중요하다. 첫째, 한 장의 카드에는 한 개의 외울 대상만 적는다. 둘째, 앞면에 단어(개념), 뒷면에 뜻(설명) 등으로 나누어 적는다.
‘구분’이라는 키워드는 카드를 만들 때 학습 내용을 앞뒤로 나누어 적으면서 적용된다. ‘반복’이라는 키워드는 만든 카드를 외울 때 주기적 5회 이상 암기하면서 적용된다. 국영수사과 어떤 내용이든 보통 다섯 번 이상 반복을 하게 되면 이해와 암기가 저절로 된다. 이렇게 공부해도 이해와 암기가 안 되는 어려운 내용은 몇 번 더 반복하면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밀가루를 보고 빵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카드 학습법이 나중에 완벽한 이해와 암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른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이 밀가루를 보고 빵을 떠올리듯이 공신이라 불리는 성공 학습자들은 카드 학습법을 통해 성적 향상과 목표 달성을 생생하게 그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카드를 만들고 외우는 과정은 일반적인 공부 방식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할 때 걸리는 시간, 노력과 비슷하다. 잠깐의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서 카드 학습법에 적응하게 되면 갈수록 시간과 노력은 줄어들게 된다. 카드의 양이 늘어날수록 학습량도 늘어나니 성적도 비례해서 쑥쑥 오르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 목표달성을 위한 프로를 목표로 하느냐 취미로 즐기기 위한 아마추어를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운동방식과 강도가 달라진다. 약간의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동네 뒷산 정도의 내신이 목표라면 기존의 공부 방식으로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는 국립공원 정도의 대입이 목표라면 카드 학습법으로 학습효율을 높여야 한다.
밀가루 반죽이 빵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만 빵을 먹을 수 있다. 밀가루가 빵이 되는 줄 모르는 사람은 이 힘든 반죽을 왜 만들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이건 설득의 문제가 아니라 절실함을 통한 패러다임의 문제다. 성적 향상이나 목표 달성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다면 카드 학습법을 익히는 과정의 고통을 잘 참고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간절함이 없다면 아직 카드 학습법을 익히기엔 때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옛말에 “하루에 수확을 보려거든 장사를 하고, 일년에 수확을 보려거든 곡초를 심고, 십년에 수확을 보려거든 나무를 심고, 백년에 수확을 보려거든 사람을 심어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학습법에 빗대어 바꾸면 “하루의 수확으로 점수를 높이려면 벼락치기를 하고, 한달의 수확으로 성적을 높이려면 D-30 시험전략을 활용하며, 일년의 수확으로 목표를 이루려면 카드 학습법을 활용하고, 평생의 수확으로 자립을 이루려면 자기주도학습자가 돼라.”가 된다.
카드 학습법은 ‘구분과 반복, 이해, 암기’ 등 공부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적용된 학습법의 최고봉이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카드 학습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의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져서 자기주도학습자로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