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두씨와 자연적 사고기술
메타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공자의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메타인지란 한 마디로 ‘생각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를 잘 활용하기 위해 대표적인 생각기술인 ‘플랜두씨’와 ’자연적 사고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플랜두씨(Plan-Do-See)’란 공신(우등생)이라 불리는 성공학습자(자기주도학습자)들이 활용하는 생각기술로써, 계획, 실행, 평가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즉, 목표 달성을 하려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실행을 하며, 실행한 후에 평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식물에 씨앗이 들어있듯이 모든 사람의 머리 속에는 생각의 씨앗인 ‘플랜두씨’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잠이 많아서 아침마다 등교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것 때문에 가족들과 실랑이를 하는 학생이라면 ‘아침 등교 시간에 늦지 않기’가 ‘Plan'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명종 맞춰놓고 자기‘가 ’Do'가 된다. 그런데 맞춰놓은 자명종을 잠결에 꺼버렸다면 ‘See'를 통해 ’자명종 두 개 맞춰놓고 자기’를 새로운 ‘Plan'으로 정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는 침대 옆에 하나는 책상 위에 놓기‘는 ’Do'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했는데도 자명종을 꺼버린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See'를 통해 ’어머니에게 부탁하며 군소리 않기로 약속하기‘를 새로운 ’Plan'으로 정할 수 있다.
'자연적 사고기술'은 성공인들이 목표 달성을 잘 하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자연적 사고기술은 네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Focus on the Goal). 둘째, 목표를 잘게 나눈다(Break Tasks). 셋째, 계속 질문을 던진다(Ask Questions). 넷째, 목표를 점검하고 평가한다(Get Feedback).
예를 들어 어떤 청소년이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느라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목표가 생겼다고 치자.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Focus on the Goal)'은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목표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목표를 알기 위해서 잘게 나눌 필요가 있다(Break Tasks). 그리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좋을까?', '지하철을 탄다면 어느 역에서 갈아타는 게 좋을까?', '어느 열차에 타야 갈아탈 때 빠를까?' 등의 질문을 던진다(Ask Questions). 지하철에 타고 나서는 다시 질문이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앉아서 갈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멀리 갈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빨리 내릴 사람인가?' 등의 질문을 한다(Ask Questions).
자꾸 시계를 보더니 읽고 있던 책을 가방에 넣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앞으로 간다(Break Tasks). '이 사람 앞에 있으면 곧 앉을 수 있겠지?(Ask Questions)'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 한 분이 옆으로 다가온다. '할머니가 옆에 계신데 내가 앉을 수 있을까?'라고 피드백을 해보니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Get Feedback). 그렇다면 다시 '금방 내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런 사람을 찾아본다(Break Tasks).
자연적 사고기술은 플랜두씨를 조금 더 쉽게 풀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략을 세우는 'Focus on the Goal'은 'Plan'에 해당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Break Tasks'는 'Do'에 해당되며, 수정보완을 위한 'Get Feedback'은 'See'에 해당된다. Ask Questions는 플랜두씨의 모든 과정에 끊임없이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Plan'이고, '지하철에 앉아서 가는 것'은 'Do'며, '지하철에서 빨리 내릴 사람을 찾는 것'은 'See'에 해당된다.
메타인지를 활용하려면 끊임없이 생각을 하며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생각기술부터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생각기술인 ‘플랜두씨’와 ‘자연적 사고기술’이 익숙해진다면 메타인지 능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