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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초인지)는 뇌과학이 설명하는 최고의 학습법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이해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1976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만든 용어로써 인지 과정에 대해 인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즉,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아는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며, 통제하는 정신작용을 의미하는 '초인지(超認知)'로 번역된다.      


메타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조금씩 다른 말로 설명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 '자신의 학습방법을 스스로 모니터링 하는 과정', '생각에 대한 생각', '인식 넘어 인식', 'Think beyond think', '내면 세계의 인지 능력', '자기관찰(Self-observation) 능력',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 등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3초에 한 장씩 5분 동안 100장의 카드를 외워야 했다. 실험은 1차와 2차, 3차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1~3차 실험에 사용 된 카드는 다른 내용이었다. 1차 실험에서는 아무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채 100칸 짜리 답안지를 나누어 주었고, 2차 실험에서는 항목별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주며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100칸 짜리 답안지의 첫 번째 줄에 항목을 명시해 주었다.      


실험이 끝난 후에 얼마나 많은 카드를 외우고 있는지 확인했다. 1차 테스트에서는 최저 10개에서 최고 40개까지 평균 24장 정도의 카드를 암기했고, 2차 테스트에서는 최저 20개에서 최고 60개까지 평균 40장 정도의 카드를 암기했다. 똑 같이 100개의 카드를 갖고 외우는 실험을 했지만 항목별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주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평균값이 16개나 차이가 났던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기억량이 2배나 껑충 뛰기도 했다. 1차와 2차 실험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답안지를 확인했더니 아무 정보를 주지 않았을 때도 항목별로 구분을 하고 있었다. 실험 결과 학습 내용을 분류해서 비슷한 의미를 중심으로 몇 개로 조직화 시키면 기억해야 할 덩어리의 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차 실험에서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단어를 목록으로 만들어서 기억한 후에 쓰도록 했다. 그랬더니 평균 76개를 암기했다. 1~3차 실험 결과를 비교해 보면 1차는 평균 24개, 2차는 평균 40개, 3차는 평균 76개의 단어를 암기해서 3차 실험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실험 결과를 종합하면 자기주도적으로 메타인지를 활용해 공부하면 평소보다 3배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 결과에 대해 성균관대 심리학과 이정모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기억은 사진을 찍듯이 대상을 머리에 집어 넣었다가 꺼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있는 지식을 적용해 학습내용을 조직화 시켜서 뇌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 것이다. 따라서 메타인지 학습전략을 활용해 공부방법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그 방법을 계속 수정보완해 나가는 학생들은 학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엘 샥터 교수도 "기억을 할 때는 정보를 정교화하고, 새로운 정보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관 지어서 얼마나 잘 연결이 되는지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하며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메타인지를 통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 학습의 관건이 되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뇌과학이 설명하는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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