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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책에 실리는가?

콘텐츠 프로듀싱 교정 피드백 사례

콘텐츠 프로듀싱의 핵심은 다양한 질문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발산적 사고)과 떠오른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수렴적 사고), 정리한 글을 더 좋은 글로 다듬는 것(통합적 사고/교정)입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로 초서하면서 쓴 글을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분이 “행복의 비결은 사람을 '무엇을 했는가'하는 행위 차원이 아니라 '여기에 존재'하는 존재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존재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부모에게 아이라는 존재가 그러할 것이다.”라고 초고를 썼습니다.      


위 글은 “아들러가 말하는 행복의 비결은 사람을 '무엇을 했는가' 하는 행위 차원이 아니라 '여기에 존재' 하는 존재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다. 아이는 모든 부모에게 그런 존재다.”라고 교정을 통해 수정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떠한 대단한 수고와 헌신을 했을지라도 또는 심한 상처나 고달픔과 버거움이 되었을지라도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이 되고 회상이 되고 이야기꺼리가 되어질 뿐만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그 무엇도 그 어떠한 것도 해 줄 수 없게 되었을지라도 이제는 곁에 존재 하는 그 자체로 그저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초고를 썼습니다.      


위 글은 “서로에게 엄청난 헌신을 했을 수도 있고, 심한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 속의 이야기가 되었을 뿐이다.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존재 자체로 감사하고 기뻐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교정의 기준은 하나씩 따지고 들면 무척이나 어렵고 복잡합니다. 좋은 문학 글은 재미와 감동을 주면 되고, 알찬 비문학 글은 이해와 기억이 잘 되면 됩니다. 훌륭한 비문학 글을 쓰기 위해서 아주 쉽고 간단한 두 가지 교정의 기준만 알아두길 바랍니다.      


첫째, 이해와 기억이 잘 되려면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논리란 현상을 요소별로 분류해서 순서화 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논리적인 글이 되려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을 설득시키고 머리에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의 명언을 항상 곁에 둡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즉, 줄일 건 줄이고, 불명확한 건 분명하게 하고, 추상적인 건 그림을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표현하라는 말입니다.      

이런 두 가지 기준에 따라 핵심을 간단 명료하게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다면 독자의 머리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멋진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두 가지 기준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결국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써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도돌이표를 만난 것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지만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비결이자 책쓰기의 핵심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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