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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질문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돌베개> 중에서

[행복] 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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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인생인가? 혹시 내가 그 어떤 목적에 쓰이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가? 어린 시절부터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존재의 이유 또는 삶의 목적에 관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한번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또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물음 자체를 잊어버린 채 오늘을 살아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인생을 위한 지향과 좌표가 있어야 한다. 정답이 있지는 않겠지만 적지 않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좋은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상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곳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더 깊이 마음에 와 닿는 소리를 찾았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으며,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대답이기도 하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 ‘행복추구권’


“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헌법은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당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이 재벌 회장의 운 좋은 상속자로 태어났든, 아니면 일하고 또 일해도 끝없이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들 딸로 세상에 나왔든, 국가는 행복을 추구할 당신의 권리를 인정합니다. 당신이 빼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남들 만큼의 평범한 재능만 가진 사람이든 상관없이,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당신이 키가 크든 작든, 당신이 힘이 세든 약하든,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합니다. 당신은 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존재합니다. 당신이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당신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나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나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부모형제도 배우자도 헌법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행복한 삶은 나 스스로, 나 나름대로 만드는 것이다. 국가가 보장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이지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


“행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인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남들보다 잘하면서, 그리고 그 일로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먹고사는 인생. 이런 인생이 행복한 인생, 성공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삶을 설계할 때 널리 퍼진 고정관념을 무작정 추종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지속 가능성이다.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는 사람만이 농밀한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맛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내면이 충만해지고 삶이 온전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일만큼은 어느 누구한테도 크게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행복하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면서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행복할 것이다. 이것은 나의, 나만의 행복이다. 다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일을 하면서 이런 행복을 얻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언제나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삶을 추구할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해 주는 나라이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 하루 행복하려고 노력한다.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해지려고 무엇인가 준비한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행복은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이라기 보다는, 오늘 다음에 내일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온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사방에서 들린다 해도, 지금 이 시각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내일 누릴 행복을 준비하는 것을 그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행복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다. 행복은 각자의 내면에 있는, 만족스러운 심리상태를 말한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입가에 억누를 수 없는 미소가 번지고, 자기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사람은 다 다르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도 다 다르다. 그래서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방법과 내용이 서로 달라진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유’다.”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돌베개> 중에서


= 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질문 =


1. 하루 중에 기분 좋은 상태를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2. 하루 중에 정신적으로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3. 하루 중에 육체적으로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4. 하루 중에 인간관계에서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5. 하루 중에 경제적으로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6. 혼자 있을 때 자유를 느끼는가?

7. 함께 있을 때 자유를 느끼는가?

8.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자유를 느끼는가?

9. 놀이나 취미활동을 할 때 자유를 느끼는가?

10. 쉬거나 잘 때 자유를 느끼는가?


참고>


행복(幸福) :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자유(自由) :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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