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미래의 국토대장정
국토지기: AI와 로봇
에피소드 2: 미래의 국토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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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저물고, 국토지기 3세대들은 첫 번째 야영지에 도착했다.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드론 ‘스카이’는 공중에서 실시간 환경 분석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었다.
“현재 기온 22도, 습도 55%, 대기 질 양호. 이상적인 야영 조건입니다.”
AI 시스템 ‘알파로드’가 분석 결과를 전송했다. 그러나 이하영은 스마트 렌즈 속 데이터를 확인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적인 조건이라지만, 직접 체감하는 건 다를 수도 있어.”
그녀는 바람을 손으로 가늠하며 말했다. 바람의 온도, 습도, 땀의 증발 속도 등 인간이 느끼는 변수는 데이터로 측정하기 어려웠다.
박지훈이 피곤한 표정으로 캠핑 장비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알파로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야영지를 추천해 줬으니, 우리는 그냥 편하게 쉬면 돼.”
그러나 서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 전통적인 국토대장정과 다르게, 이번 여정은 기술과 인간의 협력이 필수야.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그녀의 말에 이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래서 우린 단순한 탐험이 아니라 실험을 하는 거야.”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자율주행 로봇 ‘맥스’가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텐트 설치 예상 완료 시간: 3분 40초. 자동 조립 기능을 활성화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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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로봇이 자동으로 텐트를 조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했다.
“이거 정말 편한데?” 김도훈이 홀로그램 카메라를 조작하며 말했다.
박지훈이 스마트 렌즈를 통해 텐트의 내부 설계를 확인하며 덧붙였다.
“맥스가 경로를 분석해서 바람을 가장 적게 받는 위치에 텐트를 설치했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렇게 유용하다니까.”
그러나 이하영은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거야?”
서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탐험가야. AI의 도움을 받되, 우리의 경험과 판단도 중요해.”
참가자들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AI가 식량을 분석해 영양 균형을 고려한 메뉴를 추천했지만, 참가자들은 직접 요리를 하며 손맛을 즐겼다.
“AI가 제안하는 식단도 좋지만, 인간이 직접 조리하는 감성과 경험도 중요하지.”
김도훈이 음식 조리를 홀로그램으로 기록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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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참가자들은 모닥불 주위를 둘러앉아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서진이 조용히 말을 꺼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AI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도움이 됐지만,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우리가 했어.”
박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하지만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없었다면, 더 힘든 하루였을 거야.”
그러나 이하영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너무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아. 국토지기의 원래 의미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잖아.”
서진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하지만 이번 여정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실험하는 기회야.”
김도훈이 웃으며 덧붙였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게 내 역할이겠지?”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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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3화 AR로 보는 역사
국토지기 3세대들은 첫날밤을 보내며 기술과 인간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AI가 완벽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