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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기: AI와 로봇 6화

에피소드 6: 드론의 눈으로 본 국토

국토지기: AI와 로봇


에피소드 6: 드론의 눈으로 본 국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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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퍼지는 오렌지빛 태양이 지평선을 물들이며 장엄한 아침을 열어주었다. 국토순례 팀은 다시 걷기 시작할 준비를 마쳤고, 오늘은 특별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스카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김도훈이 드론을 손에 들고 말했다.


“스카이를 이용해 국토의 아름다움을 공중에서 기록하면, 우리가 지나온 길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거야.”


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드론이 단순히 영상을 찍는 것 이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공중 정찰, 환경 모니터링, 길 찾기, 심지어는 구조 활동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스카이는 프로펠러를 빠르게 돌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빛나는 LED 조명이 활성화되면서 AI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비행 경로 설정 완료. 실시간 환경 분석 및 촬영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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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참가자들은 스카이의 시점을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김도훈은 VR 헤드셋을 쓰고 감탄했다.


“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네. 이 정도 화질이면 다큐멘터리급 영상이 나올 것 같아.”


드론이 촬영한 화면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과 구불구불한 강줄기, 넓게 펼쳐진 들판이 생생하게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지훈이 화면을 보며 말했다.


“이런 기술이 있다면 앞으로는 국토순례를 VR로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이하영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별로야. 직접 걸으면서 땀 흘리는 게 진짜 국토순례지. 그냥 영상으로만 보면 그 감동이 전해질까?”


서진이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기술은 경험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지, 대체하는 건 아니야. 드론이 기록하는 건 우리가 지나온 길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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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는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의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대기질 분석 중... 초미세먼지 농도 높음. 산림 훼손 지역 감지. 기온 상승 경고.”


알파로드가 데이터를 분석해 참가자들에게 보고했다.


김도훈이 화면을 보며 말했다.


“여기 봐. 이 지역은 30년 전만 해도 울창한 숲이었는데, 지금은 황폐화됐어.”


스카이가 찍은 영상 속에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진 산림이 드러나고 있었다.


윤서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가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진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네.”


박지훈이 분석 결과를 확인하며 덧붙였다.


“이건 단순한 자연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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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알파로드가 긴급 경고를 보냈다.


“주의: 인근 지역에서 구조 요청 신호 감지.”


서진이 깜짝 놀라며 화면을 확인했다.


“구조 요청? 이 근처에서 사람이 실종된 건가?”


스카이가 확대 촬영을 시작하자, 화면에는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사람이 포착되었다.


“위치 추적 중... 산길 3km 북쪽 방향. 도움 요청 신호를 반복 송출 중.”


이하영이 즉시 나섰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가 구조하러 가야 해.”


박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스카이의 공중 감시 기능을 활용하면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어.”


윤서진이 결정을 내렸다.


“좋아. 우리 팀이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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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스카이의 안내를 따라 숲 속으로 향했다. 길이 험했지만, 드론의 실시간 지도로 인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도착한 곳에는 50대 남성이 다리를 다친 채 앉아 있었다.


“괜찮으세요? 구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하영이 다가가며 물었다.


남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길을 잃고 다리를 다쳐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핸드폰 배터리도 나가서 연락도 못 하고 있었는데...”


서진이 맥스를 불렀다.


“맥스, 응급 처치 가능?”


맥스가 즉시 반응했다.


“가능합니다. 기본 응급 처치 키트 적용 중.”


맥스가 내장된 응급 키트를 사용해 남성의 다리를 지지했다. 박지훈이 구조센터에 연락하며 말했다.


“여기 위치를 전송했어요. 구조대가 15분 내로 도착한대.”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살았네요.”


서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기술은 사람을 돕기 위한 도구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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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전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스카이는 여전히 공중에서 국토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도훈이 촬영 영상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이렇게 보이네. 인간과 AI가 함께 걸으며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어.”


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래의 국토지기는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환경을 지키고 사람들을 돕는 역할도 하게 될 거야.”


박지훈이 덧붙였다.


“그리고 그 변화를 기록하는 게 바로 우리의 역할이지.”


저녁이 되자, 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떠 있었다. 그 아래, 국토지기 3세대 팀은 또 하나의 경험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 날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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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7화 AI와 인간의 갈등


국토지기 3세대 팀은 이번 경험을 통해 AI와 로봇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다음 날, 알파로드의 예측 시스템에 이상이 감지되는데...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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