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
이민자이기에 자녀에게 해줘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문화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사람이기에 한국문화를 잊지 않으면서 동시에 뉴질랜드 문화를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우리 부부의 자녀양육 철학이다. 두 아이는 아침마다 불평하며 때로는 한국학교 가기 싫다, 네트볼 가기 싫다고 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둘 다 힘들어도 모두 한다!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가 참 어렵다. 하지만 또한 뉴질랜드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기에 뉴질랜드 문화도 알아야 한다.
단지 키위 친구 있다, 한국인 친구는 별로 없다고 자랑하는 어떤 부모처럼 되기는 싫다. 키위 사회든 교민사회든 어디든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
막연한 키위 사회의 동경과 환상을 품으며 뭔가 거기에는 새로운 것이 있으려니라는 마음을 품는 것도 잘못된 것이요, 키위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며 한인들끼리 똘똘 뭉쳐서 섞이지 않고 고여있는 것도 원치 않는다.
어려운 것 안다. 힘들어하는 것도 안다. 나도 차라리 그냥 한 가지만 선택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민을 왔기에 한국인이기에 그리고 뉴질랜드에 감사하기에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일원으로서 공헌하고 싶다. 그리고 내 자녀들도 그렇게 되길 원한다.
딸은 네트볼을 끝내고 곧 한국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둘 다 해야 하는 이민자의 자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