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각
요즘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릭 워렌이 프리메이슨이다 뭐다 하면서 시끄러운 때라 한글판 영어판 다 구입했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는 않았다.
어떤 성경 많이 읽으시는 나이 지긋한 목사님께서는 세미나 때 성령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지 왜 목적이냐고 그런 시간에 성경이나 더 읽으라고 비웃던 일이 생각난다.
하지만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통해 사람을 하나님의 예언자나 대언자 혹은 선택받은 자 아니면 프리메이슨 어쩌고 하는 검은 공해 같은 소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그저 릭 워렌도 한 명의 사람으로 아무개도 그저 인생을 힘겹게 살아가는 나와 같은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책을 보는데 이 사람 참…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성경도 많이 읽고 진짜 열심히 산 흔적이 보이는 사람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미국의 대형교회 목사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가 정답인 세월을 살았기에 미국의 대형교회 목사를 한국인들이 정답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예를 들어, 큰 교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하나님이 쓰시는 증거야, 그 사람이 정답이야 등등)
그저 목사는 한 명의 인간이요, 교회의 리더로 하나님께 그 자리를 그 시간 동안 부르심에 순종하여 섬기는 사람일 뿐인데, 그 사람이 정답이고 그 사람이 응답이고 그 사람만이 성경의 유일한 해석자라 생각하는 그 마음가짐으로 이런 책을 읽었으니 당연히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 사람도 한 명의 평범한 한 가장이요 남자이며 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일 뿐임을 깨닫는 것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저 자신의 어둠 가운데 한 가닥의 빛을 소개하려는 몸부림이 바로 책의 목적임을 알고 독자는 참고만 하면 될 텐데 너무 한 사람을 우상화한 나머지 한 권의 책에 실린 저자의 노력은 깡그리 무시된 채 프리메이슨 같은 음모론에 빠져 완전 책을 멀리하거나, 혹은 완전히 그 사람의 책에 빠져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보다.
편견을 버리고 사람대 사람으로 그냥 책을 한번 읽어보라.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들의 하나님은 프리 메이슨에게 쩔쩔매는 두려움에 떠는 하나님인가 보다, 그런 하나님을 믿으니 삶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보다 음모론에 덜덜 떨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정말 음모론 가르치는 사람들이 진짜 릭워렌과 커피한잔이라도 아니면 이메일이라도 주고 받았던 경험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