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아버지가 강원도 철원에서 목회하실 때 고기는 귀한 반찬이었다. 당시만 해도 정이 있고 인심이 좋은 때라 고기는 사지 않고 입맛만 다시는 모습에 정육점 주인이 코 흘리게 아들과 사모라 불리는 젊은 새댁이 불쌍해 보였는지, 혹시 개 있으면 먹이라고 살점이 제법 붙은 뼈다귀를 한 움큼 주셨다. 실제로 개가 있었기에 그날 엄마는 뼈를 삶아서 고기를 발라내어 나를 주시고 뼈는 개를 줬다. 하얀 비게살 속에 얼마 안 되는 살코기가 왜 그리 맛있었던지…
혹시나 자존심이 상할까 봐, “개 키우시니까 이 뼈다귀 개 주세요”라고 하며 살이 붙은 뼈다귀를 주신 철원의 정육점 아저씨. 돌아보면 참 감사한 분들이 많이 있다. 나의 나됨과 우리의 우리 됨도 누군가의 작은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항상 감사를 잊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