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각
뉴질랜드는 좁다. 한인사회만 좁은 게 아니라 뉴질랜드라는 나라 자체가 좁다. 내 경험을 비추어볼 때 키위들은 'No'라고 잘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에 'Let me think about that, I will get it back later, we don't normally do that'이라는 말로 No라는 말을 대신한다. No라고 대답했을 때에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이들이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정말 조심한다. 이메일을 써도 Could 아니면 Would라는 말을 쓰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는 You message는 지양한다. 어떤 면에서 일본과 참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섬나라이며 인구가 얼마 되지 않기에 관계 속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하나의 지혜의 방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된 생활예절인 것 같다.
아내가 대학에 다니며 고용센터에 자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하는 이야기가 절대 전 회사를 면접 보는 새 회사에서 욕하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참으로 명언이다.
Everyone knows everone.
좁은 뉴질랜드 사회를 참으로 잘 표현한 말인 듯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사람을 만나게 될지 내가 도움을 받게 될지 혹은 내가 도움을 주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나라에서는 웬만하면 그 누구도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보통 고객이 회사에 갑질을 하는 것이 한국적 사고겠지만 이 나라는 회사가 다 거기서 거기이기에 어쩔 때는 고객이 회사를 고르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다시 말해 조금 진상고객이면 그 진상고객의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알 사람은 다 알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금 값을 비싸게 부른다면 절대로 진장 짓을 하면서 값을 깍지 않는다. 돈을 주고 다시는 그 회사를 찾지 않던가 아니면 가격을 물은 후에 다른 회사를 조용히 찾는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키위들은 처음에 음식 맛이 변하면 불평을 하지 않는다. 두 번째에도 불평하지 않는다. 세 번까지 일단 가준다. 그러고 나서 다시는 그 가게를 가지 않는다. 키위들의 속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깊은 관계를 맺어야만 가능하다. 선생님들이 내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평가를 해준다는 것은 학부모가 선생님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어느 부분 성도들이 교회를 옮겨 다닌다고 말을 하는데 그 옮겨 다니는 성도들을 각 교회들이 모를 리가 없다. 모든 이들이 모든 이들을 안다. 그렇기에 착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최고의 나라 뉴질랜드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