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각
권위는 어디에서 올까?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무서운 체벌과 기합으로 다스린다면 두려움으로 인해 자녀는 부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녀가 장성하고 부모는 늙고 힘이 없어짐에 따라 그 두려움에서 나오는 권위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목사가 “내 말 안 들으면 하나님이 벌하신다. 나는 하나님의 대리자니 나를 거역하는 이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다.”라는 식의 권위는 약빨이 들을 때는 작동하는 듯 하지만 약빨이 떨어지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두려움으로부터 나오는 권위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처음에는 반짝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큰 부작용을 일으킨다.
진정한 권위는 타이틀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세줄 박이 박사학위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진실된 권위는 사랑에서부터 시작되며, 나를 사랑한 그 사랑이 있기에 이것을 하라, 하지 말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 말에 귀 기울이는 신뢰로 작동된다.
공포와 위협으로 작동하는 권위는 권위라는 이름을 가진 폭력이요, 사랑과 신뢰로 움직이는 권위는 권위라 칭하지만 전혀 권위적이지 않다. 전자는 쉽고 빠르게 작동하고 그 결과물도 빨리 볼 수 있지만, 후자는 느리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권위가 굳게 서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목사의 권위는 지식과 영빨과 말빨로 오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의 꾸준한 섬김과 헌신 그리고 안정된 성품과 천천히 그리고 은은히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가 얼마나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했는가, 사랑이신 하나님을 얼마나 삶으로 나타내는가에 그 권위가 결정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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