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묵상
한국교회는 오래전부터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서 영상도 틀고, 축복 종이비행기도 날리고, 말씀 카드도 뽑고 모든 가족들이 한 명씩 목사님께 나아와 안수기도를 받던 것이 당연한 문화지만 이곳엔 그런 게 없다.
아내가 마트 노동자가 된 지 3주째다. 이민 온 이래로 언제나 연말에는 하루 종일 가족과 함께 있었는데 오늘은 아내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페북질을 하고 있다.
아내가 오늘 일을 가길래 위로해 주며 한마디
“많이 힘들지, 12월 31일인데 속상해서 어떻게 한데?”
유니폼을 멋지게 입고 쿨하게 한마디 하는 아내
“그런 거 이제 의미 안 두기로 했어. 거기에 의미 두면 속상하기만 하지. 이따 저녁에 시간같이 보내자. 애들 잘 보고 티브이 너무 많이 보여주지 마.”
그래 너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 된다. 각자의 처지에 맞게 의미를 둘 사람은 두고 두지 않을 사람은 안 두면 된다. 그냥 애나 잘 보고 아내 올 시간에 맞춰 저녁밥이나 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