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각
학비가 싸다, 영어시험이 없다. 취직이 잘된다. 비자가 해결된다. 영주권이 잘나온다라는 말로 이민을 선택했다간 반드시 후회하는 날이 온다. 자신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유학원이나 학교 그리고 심지어 교회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만약, 영주권 취득실패시 전액환불 및 보상제도가 있다면 이민은 할만하다. 하지만 한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므로 무언가를 선택할때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그런 광고로 혹하여 문의해보면 백이면 백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주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본인이 듣고 싶은 것만 듣기를 원하기 때문에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현실을 이야기 하면 감사는 커녕 원망을 들을 수도 있기에 차라리 문의자가 듣고자 하는 자세가 없으면 침묵하는 것이 지혜롭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본인이지 담임목사가 아니다. 목사는 그 인생의 여정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간만큼 동행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스스로 그 길을 당사자가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일뿐 삶에 주인이 아니므로 절대 자신의 방향의 키를 그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된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글의 의미는 다른 이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법무사 및 변호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내가 고용한 사람들로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기에 나의 비자를 돕는 사람들일뿐 내가 선택한 이민이라는 배에 선장은 될 수 없다. 물론 전문가들이기에 그들은 여러 옵션과 지름길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길들을 제시해 줄 수는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는 이는 그들이 아닌 본인 자신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본인의 선택에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내와 자녀까지도 그 선택의 결과에 영향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무조건 믿음으로 실행하기보다는 주님이 주신 이성으로 하나하나 시간을 두고 따져보고 전문가의 의견과 경험자의 경험을 들어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는 이민와서 준비한다라는 말은 살아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이민초기정착의 환경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라면 영어는 늘 수 밖에 없지만 영어 한마디 사용하지 않고 한글만 쓰는 곳이라면 영어는 평생가도 늘지 않는다. 생존으로 영어를 해도 영어는 잘 늘지 않기에 그냥 평생 공부하는 마음으로 함께 가야지 후딱 해치워버리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다.
돈이 많이 든다. 학비만 생각하면 안되고, 집세, 생활비, 비자처리비, 정보비, 공과비, 자녀교육비 등을 생각해야 한다. 와서벌수 있다라는 내게 능력주신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빌4:18)마음으로 오면, 본문 원래의 뜻대로, 계획한 재정이 기적적으로 채워짐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비천과 배고픔 그리고 궁핍에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인 내려놓음과 비워짐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다 정리하고 오는데 그러면 안된다. 안되면 돌아갈 수도 있다라는 마음으로 어느정도 기반을 한국에 놔둬야 한다.
특히, 선교사 출신 목사님들은 올인하지말고, 장기투자,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줄이셔야 한다.
한번 심겨져 30년 이상 뿌리내린 삶의 터전에서 뿌리를 뽑혀 다른 곳에 심겨진다는 것은 나무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조심조심 이미 뽑힐때 상한 가정의 재정과 아내와 아이들의 마음의 상한 잔뿌리들을 돌아보고, 이왕이면 기회의 거름이 풍부하고 신뢰할 만한 관계의 은혜의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땅에 심기고 뿌리내리길 소원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 지역사회와 속한 공동체에 어엿히 공헌할 열매를 맺고 새로 심긴 나무에게 그늘이 되고 벗이 되는 이민이 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