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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텃밭 가꾸기

작가 생각

by 뉴질남편

우리 집에는 작은 화단이 있는데 한분이 상추 모종을 주셔서 잡초가 가득한 밭을 완전히 다 갈아엎어서 하나하나 정성껏 심었다. 물을 주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는데 잡초의 작은 새싹들이 주위에 또 무성하게 나기 시작한다. 가만히 놔두면 뽑을라고 해도 뿌리가 깊어 뽑을 수도 없을 만큼 크고 흉측하게 자라나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밭에 들어가 작은 싹들을 뽑아낸다.

매일 그 짧은 시간 동안 잠시 밭에 쭈그려 앉아 잡초를 뽑지 않으면 나중에는 하루 종일 밭을 매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이 돼버리기에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삶도 관계도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지와 망각 그리고 게으름의 작은 싹들이 피어날 때 귀찮다고 가만히 놔두면 결국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나무가 돼버린다. 그 무지와 고집의 나무가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면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은 한번 뻥하고 터지며 빛을 내는 폭죽이 아니라,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천천히 그리고 은근히 불타오르는 숯불과 같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밭에 잡초가 무성하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지금 오늘 바로 밭의 한 모퉁이부터 잡초를 뽑으면 된다. 오늘 시작했다면 내일도 그리고 모래도 꾸준히 작게라도 잡초를 뽑아내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바라고 꿈꾸던 인생의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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