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잘 지내?'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졸업 후 각자 떨어져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연락조차 점점 데면데면하게 되었던 친구.
처음엔 그저 그게 고마웠다.
'이렇게라도 먼저 연락을 해주다니' 싶어서
그런데 그것도 한 두 번.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
언제부턴가 그 친구의 연락이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예전만큼이나 반갑지도 않고
급기야 피하기까지 하게 되었다.
'평소엔 연락 한 통 없더니 정작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네'
이런 느낌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나이가 한 두 살 먹게 되니
요즘은 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이 힘들거나
고민이 생겼을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이 될 수도 있고
또 친구나 지인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에게 제일 먼저 힘듦을 얘기하는 친구라면
그만큼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친구들 중에서도
여러 부류의 친구들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단순하게 쇼핑하고,
밥 먹고
차 먹고
술 먹는 친구가 아니라
진짜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
친구의 힘듦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
또 그런 친구가 '나' 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