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병원에 입원하기 세달 전쯤,
'나의 부모님도 꿈이 있던 사람이고,
꿈을 꾸는 사람이다.' 라는 말을 스치듯 책에서
본적이 있었다. 너무 와닿고 그 말이 안타까워서
집으로가자마자 아빠에게 물어봤다.
'아빠는 진짜 하고싶은게 뭐야??'
아빠의 대답은 '글쎄'였다.
하고싶은것도 많고, 손재주도 좋으셨던 아빠였기에
지금부터라도 하고싶은것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물어본거였는데, 아빠는 곰곰히 생각만 하시더니
결국 대답은 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세달이 지나고,
아빠가 병원에 입원한지 한달 하고도
보름째 됐던 날. 간경화라는 병의 증상때문인지,
아니면 약 때문인지,
아니면 적적하고 할일이 없어서 그러시는건지
밤엔 주무시지 않고 낮에만 주무시는 아빠를 보며,
난, 세달전 질문을 똑같이 했다.
'아빠, 아빠는 진짜 하고싶은게 뭐야??'
'다 늙어가지고 무슨...'
'왜, 아빠 좋아하는거 많자나, 손재주도 좋고'
'이제와서 뭘 하노...'
이렇게 대답하시던 아빠는 이내 '기타'가 배우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돈 든다고 혼자 책으로 기타
공부하시던 아빠였는데...
왜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지 후회가
물밀듯이 들기시작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포기하고 사셨던것이 왜 그리도 많으신지.
부모의 내리사랑과 희생은 정말 자식이 평생
갚아도 갚을수 없는 사랑인것 같다.